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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심해지는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 마윈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가 자신이 기획하고 제작한 TV쇼에서 퇴출됐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 비판 발언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마윈이 출연중이던 TV쇼 '아프리카의 비즈니스 영웅들(Africa's Business Heroes)' 최종회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최근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사이트와 홍보 영상에서도 마윈의 모습이 삭제됐고, 최종회 촬영장에는 마윈 대신 알리바바의 임원이 출연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측도 "스케줄 조율 문제로 마윈 창립자가 최종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초 마윈은 초보 기업인들의 사업 구상 발표를 듣고 그들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 마윈이 아프리카 공익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것으로, 아프리카 각국의 청년 창업가들이 마윈 앞에서 사업 구상을 발표해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는 마윈 재단으로부터 거액의 상금을 받게된다. 사실상 마윈이 기획한 개인 프로젝트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마윈이 공식적으로 이 경연대회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8월이 마지막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경연 대회에 참여하게 된 기업인 20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그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윈이 자체 제작 TV쇼에서 하차한 것은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참가자는 "결승전에 올라갔더니 심사위원이 마윈에서 루시 펑 알리바바 공동창업자로 교체되어 있었다"며 "그때 마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 하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마윈은 지난 10월 24일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한 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정면 비판하는 연설을 해 중국 당국의 미움을 샀다.


그는 중국의 금융 시스템 문제를 '기능의 부재'라고 지적하며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 없다"라며 중국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당국은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 그룹의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고, 금융지주사 설립 등 사업 재편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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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마윈이 중국 당국 비판 발언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하차는 마윈이 여전히 중국 정부의 타깃이라는 최신 증거"라고 전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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