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박원순 죽음 청천벽력…조문서 눈물 감추기 힘들어"
"기막힌 아이러니에 절망해서인 것도 같다"
"권력형 성범죄 발생 원인 규명해야"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해 "청천벽력이었다"라며 안타까운 소회를 밝혔다.
권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돌아가신 다음 날 입 안 구멍이 열개쯤 터졌다. 이튿날 아침 일찍 간 조문에서 꺽꺽 소리를 감추기 힘든 눈물이 나왔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이어 "그분과 얽힌 삶의 역사 때문인 것도 같고 기막힌 아이러니에 절망해서인 것도 같다"며 "내 책임은 이토록 힘들게 대가를 치른 교훈을 잘 감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지난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당시 인권 변호사였던 박 전 시장은 권 의원을 도운 9명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이었다.
다만 권 의원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인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을 잘 규명하고, 가장 기본적인 방비책인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적어도 공적 영역에서는 확실하게 만들어나가려 한다"며 "피해자의 신상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사회적 도덕성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다들 마음을 잡고 어떻게 나아가는 게 발전적 방향인지 잘 판단했으면 한다"며 "새해에는 좀 더 다양한 차원에서 성평등을 통치원리로 만들 수 있는 법안과 제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희망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9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에 대한 강제추행방조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은 서울시 직원 등 참고인 26명과 피고발인 5명을 조사했으나 방조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7월8일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 씨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른바 '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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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장이 접수된 뒤 다음날(9일) 박 전 시장은 연락이 두절됐다. 박 전 시장 딸의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6시간30분여에 걸쳐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박 전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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