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후 346일만에 6만명…거리두기, 연장이냐 격상이냐
5만명 넘긴 후 열흘 만에 1만명 늘어
이달 사망자만 374명
정부, 내달 3일 새 지침 발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변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 모습. 동부구치소에서 다른 교정시설로 이감된 수용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3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지 346일 만이다. 요양기관이나 교정시설 등 한번 바이러스가 번지면 대규모 집단발병으로 번지기 쉬운 곳에서 추가 환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이동량이나 접촉은 줄어들고 있지만 정작 신규 환자는 줄어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의 고심도 커졌다. 현재 추진 중인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대책이 끝나는 내달 3일께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연일 두 자릿수 숨져…이달 사망자 374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6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940명, 해외유입이 27명이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6만740명으로 앞서 지난 21일 5만명을 넘긴 후 열흘 만에 1만명이 불어났다. 앞서 지난달 20일 3만명을 넘긴 후 1만명이 늘어나는 데 20일이 걸렸고, 4만명에서 5만명으로 증가하기까지는 11일 걸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차 유행이 생각보다 계속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 상황을 보더라도 쉽게 꺾이지 않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나라는 증가는 억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뚜렷한 감소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환자 규모 자체가 커져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데다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계층이 밀집한 시설에서 불거진 집단감염으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일 숨진 21명을 포함해 이달 들어 사망자만 374명에 달한다. 국내 누적 사망자 900명 가운데 42%다.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 중에 숨지거나 요양병원에 코호트격리돼 있다가 사망하는 등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집단감염이 번진 시설에선 숨진 후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주말 거리두기 재조정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
정부는 내년 1월3일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이 끝나는 일정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새 지침을 발표한다.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현행 기준을 이 기간 이후 어떻게 조정할지 정해야 한다.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와 의료 대응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을 기준으로 2.5단계를 일정 기간 다시 연장하거나 3단계로의 격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일일 확진자 추이는 이미 3단계 격상 기준에 들었다. 국내 발생 확진자를 기준으로 최근 1주간 평균 800~1000명 이상이 해당되는데,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한 주 동안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평균 1007명이었다.
정부가 주의 깊게 살피는 또 다른 기준은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율과 중증 환자를 수용할 병상 규모다. 일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지난 24일 30.5%에서 이후 30% 안팎으로 내려갔다가 전날 34.8%로 올랐다. 최근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고위험군이 몰린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여파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ㆍ시설, 정신병원 등 감염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20만건이 넘는 선제 진단검사를 하며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도 29일 기준 전국 217개, 수도권 120개를 가용할 수 있어 여유가 생겼다. 병상 부족으로 수도권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1일 이상 대기하던 환자 수도 22일 248명에서 전날 기준 30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조건만 놓고 보면 2.5단계 재연장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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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국내에서 5명 확인된 점은 변수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경기 고양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가족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가족 중 1명이 최근까지 지역 내 병원과 미용실, 마트를 방문하는 등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가 검사자에 대한 결과는 다음 주 초에 나올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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