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2년 연속 0%대 물가상승률, 통계 집계 이래 처음

소비자물가 2년째 0%대…고개드는 디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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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상돈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0%대에 머물렀다. 2년 연속 0%대 물가는 1965년 관련 통계작성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저물가에 영향을 미쳤는데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따른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전년대비 0.5%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0.4%에 이어 2년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을 비롯해 2015년(0.7%), 2019년(0.4%) 등 네 차례 뿐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농축수산물(6.7%) 가격 상승의 여파로 작년보다 0.9% 올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 부문 물가는 0.3% 오르는데 그쳤다. 공업제품은 0.2% 하락했다. 서비스의 경우 개인서비스가 1.2% 상승했는데, 이는 2012년(1.1%) 이후 8년 만의 최소폭이다. 공공서비스는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과 고교납입금 무상화 정책 영향으로 1.9% 하락했다. 이는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이다. 표본가구 가운데 계약갱신이 이뤄진 경우만 집계하는 집세(전ㆍ월세)는 0.2% 상승해 작년(-0.1%) 마이너스에서 상승 전환했다. 다만 올해 전월세 등 부동산 관련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제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년 연속 0%대 물가를 기록하면서 소비부진에 따른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0.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일년 전보다 0.4% 상승했는데, 이 역시 1999년(-0.2%)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저물가 추세와 관련해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국제유가가 하락면서 석유류 가격이 낮아졌고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이나 여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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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상승률을 기준으로는 올해 12월 0.5%를 기록하며 지난 10월부터 3개월 연속 0%대를 나타냈다. 월별 상승률은 지난 6월(0.0%)부터 7월(0.3%), 8월(0.7%), 9월(1.0%)을 기록했지만,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등 영향으로 0.1%까지 떨어진 바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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