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 '언택트' 시대…내년도 지능·사이버·마약범죄 주의보
주요 키워드 코로나19·과학기술
절도·폭력 등 전통적 범죄 감소 전망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범죄 양상의 변화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도·절도와 폭력, 교통범죄 등 전통적 범죄는 감소하는 반면 인터넷을 이용한 지능·사이버·마약 범죄 등 '비대면(언택트)형 범죄'는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치안전망 2021' 보고서에서 내년도 치안활동 전망의 주요 키워드로 '코로나19'와 '과학기술'을 선정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활동 위축으로 내년도 범죄 발생 총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1~10월 112 신고 건수는 1552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만건 이상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치안 수요도 일시적으로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대면이 줄고 이동량 감소 등에 따라 줄어들 범죄 유형으로 강ㆍ절도, 폭력, 교통 범죄를 꼽았다.
반대로 언택트 범죄인 피싱·사기 등 지능 범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지능 범죄 전체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기죄는 15.6% 늘었다. 보고서는 "실업 등으로 경제력이 약화되면 개인이 지능 범죄 가담 유혹에 빠지거나 사기성 투자의 유혹에 빠지기 쉬울 것"이라며 "비접촉 방식에 의한 범죄가 가능한 지능 범죄의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약 범죄의 심각화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마약 범죄는 지난해와 비교해 1.6% 증가에 그쳤으나, 투약사범만 놓고 보면 22.3% 늘었다. 공급책은 줄었으나 딥웹·가상통화 등을 이용한 음성적 경로의 마약류 유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블루'의 확산, 인터넷 사용 증가로 마약 유통 경로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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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사이버 범죄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9월 사이버 범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5% 증가했다. 특히 전통적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대체해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지인을 사칭하는 '메신저피싱'이 크게 늘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결합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신종 수법이 등장할 수 있어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억눌린 욕구가 어떻게 표출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내년 범죄 발생 수준은 불경기하에 증가하는 범죄를 어떻게 통제하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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