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3400억…'빚투'도 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인 19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19조3400억원으로 올 초(9조2072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 9조7187억원, 코스닥시장 9조6213억원 등으로 두 시장 모두 이달 초 역대 처음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9조원을 넘었다.
신용공여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의 누적치로 지수 강세에 따르는 일종의 후행 지표다. 개인들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예상에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용공여 잔고는 통상적으로 단타 거래가 많은 코스닥에 주로 집중된다. 하지만 9월 이후 코스피 잔고도 역대 최고치인 8조원을 돌파하는 등 신용공여 잔고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 들어 9조~10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신용공여 잔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증시 급락과 함께 6조4000억원대까지 뚝 떨어졌다. 그러나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이후 신용공여 잔고도 급속히 불어났다. 지난 6월 말 12조원대를 찍으며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더니 지난 7월과 8월엔 각각 14조원과 15조원을 넘어섰고 이어 9월에는 17조원마저 돌파했다. 이후 과도한 빚투에 대한 금융당국 경고와 우려 등이 계속되자 16조원대로 다시 줄어들기도 했지만 증시 오름세와 함께 17조원대로 상승하더니 이달 초 18조원에 이어 지난 14일엔 19조원마저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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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 잔고의 증가는 올해 주식시장에 입문한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증시의 거품(버블)을 조성할 수 있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다만 빚투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증시 최대국인 미국에서도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금융산업규제국(FINRA)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미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가 7221억달러(약 788조5332억원)로 한달 전(6593억달러)보다 9.6% 늘면서 2년6개월 만에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8년 5월의 6689억달러(730조4388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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