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7개월만에 꺾였다 (종합)
5월 이후 꾸준히 개선됐지만
12월, 3포인트 하락한 82 기록
비제조업 BSI도 코로나 3차확산에 5포인트 떨어져
코로나 1차 유행뒤 첫 동반하락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고꾸라졌다. 수출 회복세에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개선되던 제조업 체감경기는 7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고, 대면 업종 비중이 커 코로나19 충격을 많이 받는 비제조업도 타격을 받았다. 올해 들어 제조업ㆍ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동반 하락한 현상은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인 2~4월 이후 처음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1월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에 따르면 12월 전(全) 산업 업황 실적 BSI는 75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64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이후 석 달 만의 하락세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는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던 이달 14~21일에 이뤄졌고, 법인기업 2808곳이 응답했다.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82로, 7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자동차(-16포인트), 전기장비(-11포인트), 고무ㆍ플라스틱(-9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렸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부품 판매가 줄고, 완성차 업체 조업도 줄면서 업황 실적 BSI가 크게 떨어졌다. 전기자재 판매가 줄면서 전기장비 BSI가 내렸고, 고무ㆍ플라스틱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BSI가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장기 평균(79ㆍ2003년 1월~2019년 12월)을 웃돌았다.
제조업의 매출과 채산성은 모두 악화됐고, 경영 애로사항에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24.0%) 비중이 가장 높았다. 내수 부진(14.2%)과 수출 부진(12.1%)이 뒤를 이었다. 환율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중은 10.1%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BSI가 2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8포인트), 수출기업(-4포인트), 내수기업(-1포인트) 등 BSI는 일제히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자동차 업황이 나빠진 데다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차 부품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영상통신장비산업 비중이 커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는 비제조업 BSI는 68로 5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5포인트, 건설업은 4포인트가 떨어졌다. 내수가 부진하고, 주택건설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 가스업종은 7포인트 올랐다.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와 가스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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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내년 초에도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전 산업 전망 BSI(70)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77)는 4포인트,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64)는 8포인트 떨어졌다.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6.6포인트 하락한 82.5를 기록했고,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6.3)는 3.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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