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세계 곳곳 확산…지역사회 전파 우려
변이 바이러스 국내서도 3명 감염 확인
정부 "영국 항공편 운항 중단…입국금지는 안 해"
전문가 "지역전파 가능성…이달 확진 유전자 검사 필요"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서도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에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40~7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로 유입될 시 방역체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국내 확진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졌을 가능성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가 입국했으며, 확진자는 미성년자 자녀 2명과 30대 부모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입국 당시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지역사회와의 접촉은 없었다.
방역 당국은 이들로 인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백브리핑에서 "확진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에게서만 유일하게 검출됐고, 지역사회 감염자 중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사례가 없다"라며 "지역사회로 전파될 경로가 생길 틈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과 기내에서 동승한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들이 있어 전염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동승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세계 곳곳에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핀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요르단, 레바논, 캐나다 등 중동과 북미로도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서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 27일 기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8명으로 집계되는 등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28일부터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변이 바이러스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을 내년 1월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으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도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타 국가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 격리 후 해제 전 추가적인 진단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와 같은 정책은 시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윤 반장은 28일 중대본 백브리핑에서 "일본처럼 '외국인에 대해 신규 입국금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존에 해 왔던 입국 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강화된 조처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확진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는 9월에 영국에서 시작됐고, 현재 유럽 각국을 비롯해 아시아까지도 퍼진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2일 입국자 3명이 최초 확인된 사례긴 하지만, 22일 이전에 영국에서 들어온 사람도 있기 때문에 국내에 이미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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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어 "국내에서 12월에 확진된 사례 2만여 건 중 전장 유전체 검사가 이뤄진 건 단 5건뿐"이라며 "이달 확진된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지역별, 연령별, 시기별 등으로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이미 퍼져 있는지 아닌지 상황 판단을 먼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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