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중입니다" 코로나로 얼어붙은 취업시장, 언제 끝날까
코로나19로 경제 전망 악화...기업 채용 줄여
전문가 "내년 채용 시장도 불안정할 것"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내년엔 꼭 취업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요?", "눈 낮춰서 지원하면 뭐 하나요. 사람을 안 뽑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한파가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구직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경력사원만을 선발하거나,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 등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아예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취업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는 현재 기업도 타격을 받은 상황이므로 내년 채용 시장 역시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 가뭄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째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던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취업자 수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만 취업자가 늘고 나머지 세대는 모두 줄었다.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37만2000명 늘었으나 20대(-20만9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취업 시장은 관련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120곳)의 절반(50.0%)은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24.2%였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69.8%) △유휴인력 증가 등 회사 내부수요 부족(7.5%) 등을 꼽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 보건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와 함께 전반적인 고용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에 절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직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3년째 구직 중이라고 밝힌 취준생 A(28) 씨는 "대학 졸업을 미루고 미뤘지만 결국 취업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로 취업이 어렵다 보니 하루 5시간 자며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서류나 면접에서 여러 번 떨어졌다. 이젠 의욕마저 사라지고 있다"라고 취업 한파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기업을 준비 중인 또 다른 취준생 B(26) 씨는 "열심히 해도 한번을 붙지 않으니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준비하는 사람은 늘고 있는데 뽑는 인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을 생각하면 미래가 안 보인다"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앞으로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고용 상황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용시장에 대해 "금년도보다 내년이 좋아질 수 없다고 본다"라면서 "코로나로 인해 고용 관행이 변화하면서 사람을 많이 뽑지 않게 됐다. 재택근무를 해도 일 진행에 있어 어려움이 없다 보니 (채용을 늘려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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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신입채용은 거의 없다. 특정 업무에 필요한 경력직만 뽑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하게 되면 고용은 더더욱 악화될 것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정부는 고용 악화를 공공 아르바이트 자리로 메꾸고 있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고용악화는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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