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현·박종욱 사장 등용
트로이카 사장 체제 구축
본사 조직 슬림화 등 쇄신
탈통신 매출 비중 50% 숙제
B2B 분야 전방위적 투자 필요
지지부진한 주가도 숙제

超협력·脫통신 1년 뛴 구현모, 내년 화두는 B2B·주가 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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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계열사 43개, 임직원만 6만명에 달하는 '통신공룡' KT의 사령탑 구현모 대표가 선임 1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27일 내정돼 3월 취임한 구 대표가 받아든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통신기업(Teco)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으로의 변신'이라는 KT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물론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KT그룹'을 만들기 위해 탄탄한 의사결정 체제를 다진 것은 성과로 꼽힌다.


다만 내년부터는 실적과 주가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구 대표가 강조해 온 ABC(인공지능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플랫폼기업 변신이 탈(脫)통신 매출 비중 확대 등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B2B(기업간거래) 5G 시장에서 본궤도에 오르는 것과 KT의 숙원과제인 주가부양 역시 숙제로 남았다.

구현모式 쇄신 단행

구 대표는 관료 출신 이석채 회장, 반도체 전문가 황창규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12월27일 CEO로 내정됐다. KT의 CEO로 내부 인사가 선임된 것은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사장이 2008년 11월 물러난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사실상 '오너 없는 회사'인 KT는 2002년 민영화됐지만 정치적 외풍과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구 대표가 '샐러리맨 신화'를 이루며 KT호의 선장이 되자 내부 현안에 밝은 CEO로서 KT를 전략적으로 경영할 것이란 기대와 구조조정이나 쇄신에 미온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했다. 그러나 그는 선임되자마자 '고객 중심 KT'를 목표로 내걸고 과감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대표이사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췄고, 1기 인사에서는 러닝메이트였던 박윤영 사장과 '투톱 체제' 실험을 단행했다. 이달 단행한 2기 인사에선 강국현ㆍ박종욱 사장을 등용해 '트로이카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KT 관계자는 "공동 사장 체제는 의사결정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고, 효율적인 전략수립과 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취지"라며 "외풍없이 KT의 효율화된 독립경영체제가 자리잡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 본사 조직 슬림화를 위해 6대 광역본부에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구 대표의 현장 중심 탕평 인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탈통신ㆍB2B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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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B2B를 핵심 전략 사업으로 삼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천명했다. 통신에만 집중해 포화시장에 매몰되는 텔코기업에서 벗어나 디지털플랫폼 기업(디지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와 금융, B2B 산업을 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론칭해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B2B 시장을 선점해) 2025년 전체 매출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른 업종의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B2B 시장 공략이 핵심인 5G에서는 산업간 융합이 필수적이어서다. 구 대표 취임 이후 KT는 LG전자, LG유플러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산학연 9곳이 뭉친 'AI 원팀'을 결성했고 이에 더해 KT는 19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하며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성과에 쏠리는 시선

올해가 '연습 게임'이었다면 내년이 '본 게임'이다. 탈통신 매출 비중을 '5대 5'로 가져가려면 B2B 분야에 전방위적인 투자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KT 별도 기준 3분기 비통신 매출(무선ㆍ유선ㆍ인터넷사업 제외)은 1조9105억원으로 KT 별도 기준 매출의 42.3%에 달한다. 2011년 28% 수준이던 비통신 매출 비중은 2017년 30%를 돌파했고 2018년 39%로 40%에 육박했다. 구 대표 취임 이후인 올해는 매 분기 40%를 웃돌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가고 있지만 주력사업 부문인 AI와 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솔루션 부문에 전략적인 투자가 더 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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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 취임 전부터 지지부진한 주가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도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KT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만5500원이다. 18년 전 공모가(5만4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자사주 매입과 자회사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도 내년부터 본격화 한다. 2023년까지 IPO계획을 발표한 케이뱅크를 비롯해 BC카드, B2B 사업부문이 '자회사 분사→ 투자 유치→기업공개(IPO)'로 이어지는 밸류업 경로를 밟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취임 2년차로 사실상 임기3년의 반환점을 도는 내년이 중요하다"면서 "내년에 확실한 성과를 시장과 구성원들에게 보여줘야 현재 추진하는 개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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