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붕괴 우려는 커져…"불안하지만 상승 멈출 이유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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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서 시작된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올 한해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가운데 내년에도 미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을 떠올릴 만큼 시장에 거품이 커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증시가 떨어질 것이라 보기엔 마땅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에 올해보다는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올해 증시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1년에는 강세장이 시작된 9개월 전만큼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미 증시가 닷컴 버블 붕괴가 시작됐던 2000년 수준으로 시장에 거품이 가득하다는 지적을 하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S&P500 지수가 15% 올라 일부 측정법에 기반해 닷컴 버블 붕괴가 시작됐던 2000년 수준에 증시가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미 증시에서는 기업공개(IPO)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초 뉴욕증시에 데뷔한 음식배달 서비스 도어대시는 상장 첫날 주가가 86% 치솟았고,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거래 첫날 113% 폭등했다. 그 결과 올해 IPO에 나선 기업은 447개로 총 1650억달러(약 182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1999년 547개 기업이 IPO로 1670억달러를 모은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다.

노무라증권 뉴욕지사의 시장분석가 찰리 매켈리고트는 NYT에 "지금 시장은 분명히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고 했고,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 GMO의 벤 잉커 자산배분 대표는 "인터넷 버블 이후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광란을 본 적이 없다"며 "과거 일어났던 일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장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수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채권을 대량 매입하는 등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보급이 시작됐고 미 의회도 수개월간 갈등을 벌였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풀린 자금들이 증시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재정정책의 변화가 갑작스럽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증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월가 주요 대형은행들이 CNBC의 내년 전망 설문조사에 응답한 결과로는 내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평균 4056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 24일 3703.06였던 S&P500 지수가 더욱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뉴욕 소재투자회사 스피어스아바커스의 젭 브리스는 "이 모든 상황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지만 상승장이 멈출 이유는 찾지 못했다"면서 "아직 고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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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내년 1월 5일로 예정된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으로 향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미 상원의 패권을 누가 쥐는가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같은 달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내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보기 위해 결선투표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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