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 내년에도 간다
"각국 경기 부양 움직임 본격화…위험자산 투자심리 견고할 것"
코로나19發 산업구조 변화 능동 대처 국가 증시 프리미엄↑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에서 의사 미셸 체스터가 미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화이자ㆍ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흥국 증시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달러 약세는 신흥국 위험자산에 공통 호재로 꼽혔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차질은 브라질과 러시아 등 자원 부국의 증시에 수혜로 작용하는 한편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에너지 등 가치주의 반등 역시 전통산업 비중이 높은 신흥국 증시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5일 KB증권은 단기(3개월)적인 관점에서 신흥국 증시 투자 비중을 선진국 증시보다 늘릴 것을 제안했다. 장기(1년) 관점에서도 인플레이션 강도, 재정적 사안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백신 상용화 기대감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신흥국 투자 심리와 수급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경기 회복 흐름 전파…"신흥국 ETF 주목해야"
우선 가치주와 성장주의 성과 격차 축소는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특히 양호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중국이 전 세계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도 부양 기조와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유로존도 역시 미중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주요국 경기 회복, 백신 보급, 락다운(봉쇄)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견고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의 경우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을 제외하면 아직은 큰 변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출시 이전까지 기술주와 헬스케어 등 성장주 비중이 높은 한국, 중국, 대만 등 신흥국 증시 성과가 차별화됐지만 경기 회복과 채권금리 상승, 코로나 관련 산업의 회복 기대감은 가치주의 부진을 만회하는 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성장주의 가격 부담, 리플레이션(적절한 수준의 통화 재팽창), 경기회복 기대 등이 코로나19로 성과가 부진했던 신흥국을 포함해 EM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VWO, EEM, IEMG, EMIM 등 주요 신흥국 ETF의 운용자산(AUM)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산 가격 상승분을 차감해도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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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 가격 부담 완화…코로나 우수 대처 국가 프리미엄↑
KB증권은 글로벌 주요국의 성장률과 주식시장 시가총액 추이를 비교해 글로벌 증시의 현 수준을 평가했다. 2011년 이후 글로벌 주요 17개 국가 (선진국 6개, 신흥국 11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의 경우 성장률과 시가총액이 증시와 유의미한 상관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신흥국은 명목 GDP대비 시가총액이 80% 수준에 근접하거나 상회할 때 조정이 발생(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기준)했다. 지난달 말 기준 11개 신흥국 증시, 3분기 명목 GDP의 합으로 계산한 시총 대비 비율은 87%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가별로 대만, 한국, 중국, 인도 증시의 현재 비율이 2011년 이후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평균을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성장과 가격 관점에서 볼 때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산업구조의 변화에 능동으로 대처하는 국가의 증시는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달러 약세 기조와 2021년 신흥국 경제가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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