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정책 실패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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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가 법무부로부터 '오피오이드' 처방전 오남용 혐의로 피소됐다.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펜타닐과 코데인 등의 합성성분으로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다. 수술 후 환자나 암 환자에게 고통 경감을 위해 처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에서는 마약 대용으로 확산돼 중독 및 사망에 이르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법무부는 월마트가 오피오이드를 판매 및 유통하는데 사실상 방조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고 보고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법무부는 월마트는 매장 내 약국 직원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면서 약 처방을 빨리 진행할 것을 압박해 오피오이드 남용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즉, 월마트 내 약국에 고용된 약사들은 처방전을 제대로 검토하지도 못하고 오피오이드를 판매하게 된 셈이다.

법무부는 "이번 사태가 전국적인 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월마트의 법규 준수 실패는 마약성 진통제 사태 확산의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법무부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월마트는 경쟁업체와 달리 문제가 있는 처방전으로 약 구매를 시도했다 거절당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지점끼리 공유하지 않아 고객이 특정 월마트에서 약 구매를 거절당했더라도 다른 월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법무부는 월마트가 오피오이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중독자들을 유인했다고도 덧붙였다.

법무부는 월마트의 이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미 전역에서 오피오이드의 남용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있다. 오피오이드 사태는 미 제약사, 의사, 약국 등이 조직적으로 결탁해 중속성이 높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처방함으로써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미 연방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만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미국 내에서 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 약 5000여개의 약국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약국체인이자 약품 유통업체 중 하나다.


지난 10월 월마트는 "미 정부가 월마트를 정책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법무부의 제소에 앞서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처방전에 따른 약품판매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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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명이 될 경우 월마트는 불법처방건당 최대 6만7627달러(약 7499만원), 신고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주문당 최대 1만5691달러(1740만원)의 벌금을 물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남용 된 처방규모에 따라 막대한 벌금을 물게 돼 '제2의 퍼듀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19년 퍼듀파마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제조로 최대 100억달러( 한화 약 11조원)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되면서 파산한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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