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국민 통제에 메신저 앱 '위챗' 활용"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1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웨이신)이 중국 정부의 자국민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챗을 도구 삼아 검열·통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위챗에서 정부를 비판하다 계정이 막히거나 경찰 수사를 받은 사례들을 소개하며 "당국이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가 내놓은 관련 앱의 활용도를 함께 늘려가는 등 통제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출시된 위챗은 중국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단순 메신저 기능뿐 아니라 사진 공유나 공과금 납부, 택시 호출, 뉴스 소비, 병원 예약 등 실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WSJ은 "위챗은 중국인 일상에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다"며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물이나 공기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위챗이 중국 공안의 통제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호주에서 공부 중인 한 중국인 유학생은 "(위챗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계정이 차단됐다"면서 "새 휴대폰 번호로 만든 계정으로는 가족과 지인, 그리고 전문가와 나눈 수만개의 메시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위챗 사용자도 "정부 외교 정책을 비난하고 계정이 차단된 지 며칠만에 경찰들에게 심문을 받고 풀려났다"고 폭로했다.
위챗을 통한 당국의 통제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다수의 기업과 학교가 위챗을 통해 재택근무·원격학습 진행하게 된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접촉 경로 추적 시스템을 내장하도록 하면서, 위챗 앱은 집과 사무실, 대중교통 시설 출입에 필수적인 통행권이 됐다. 텐센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부·기업·개인이 결제 및 인증 수단으로 위챗 QR코드 기능을 이용한 횟수도 총 1400억회를 넘겼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현재 텐센트 대변인은 WSJ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 공안부와 사이버 행정부 역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