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금융당국과 예약면담에서 의사 전달"
"금융정책 비난했다가 굴복"...中 정부 결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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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알리바바 창업주이자 앤트그룹 최대주주인 마윈이 중국 정부에 앤트그룹 지분 매각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마윈이 지난달 2일 열린 중국 금융당국과의 예약 면담에서 "국가가 필요하다면 앤트그룹이 보유한 어떤 플랫폼도 가져갈 수 있다"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궁지에 몰린 마윈이 국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앤트그룹 지분 매각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지분 매각과 관련, 마윈의 보유 지분 전액 매각을 의미하는지, 일부를 의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분 매각 제안은 중국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윈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중국 금융당국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엄격한 자본 규제를 적용한 후 은행 등 국영기관이 부족한 자본을 충족시켜주는 방안(유상증자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연했다. 이 경우 앤트그룹은 중국 정부가 적용하기로 한 독점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앤트그룹의 지급준비금을 기존 5%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매체는 이어 중국 금융 시스템 붕괴를 우려한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IT 기업의 무질서한 자본 팽창을 막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독점 금지 등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유니온 페이 등 은행간 지불 시스템(플랫폼)도 비슷한 방식으로 국유화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윈은 지난 10월 24일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 중국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 주는 '전당포식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금융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등 4개 중국 금융기관은 지난달 2일 마윈 등 앤트그룹 최고경영진(CEO)들을 불러 면담을 가진 뒤 5일로 예정된 앤트그룹의 홍콩과 상하이 상장을 잠정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가 마윈의 군기를 잡기 위해 앤트그룹 상장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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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장 연기와 관련해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이번 조치는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며 앤트그룹은 관련 사실을 공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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