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했다…준비나선 삼성·SK하이닉스
비대면 수요 증가에 수출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
내년에는 더 좋아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응전략 마련나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반도체 시장에 3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 청신호가 커졌다.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수요증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이 2개월 연속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고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내년으로 예상했던 슈퍼 사이클이 이미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신제품 출시 일정 및 생산 확대, 판매망 점검 등 대응 전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국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4%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16.4%에 이어 이달에도 증가하는 등 개선세가 확연하다. 정부는 IT 수요 증가로 인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모두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개선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KOTRA의 '2021년 수출전망'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올해 대비 수요가 D램은 19%, 낸드플래시는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내년에도 언택트 경제 확산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단가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세대(G) 이동통신과 PC수요 등의 확대로 서버용ㆍ산업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시장은 3년 전인 2018년에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해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가 2019년과 2020년 상반기에 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3차 확산 등으로 언택트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도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말 2.7달러 수준에서 지난 18일 기준 3.38달러로 25%가량 급등했다. D램 현물가격이 3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 반등이 지속돼 내년 1분기에는 최고 1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사에서 반도체 핵심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에 각각 이정배 사장과 최시영 사장을 승진 발령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SK하이닉스도 박정호 부회장이 새로 오면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낸드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말로 예정했던 차세대 D램 'DDR5' 출시도 고객사 사정에 맞춰 서두를 계획이다. 또 '더블스택' 기술이 적용될 차세대 V낸드 생산과 출시 전략도 다시 점검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적층 수가 가장 높은 176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SK하이닉스도 제품 양산 시기를 앞당겨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에 한때 3~4주분 이상 쌓여있었던 D램 재고가 최근 2주 내외로 정상화됐다"며 "이 같은 속도면 공급 부족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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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에 세액공제 우대를 적용해주고, 정책형 뉴딜펀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열고 "시스템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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