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환율 조작국지정, VN지수 단기 조정 예상"
베트남 증시 개인투자자 중심,
시장 충격 장기화 되진 않을 것
“바이든 행정부서 나올 보고서 더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미국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지정으로 베트남 VN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보고서인 만큼 내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 보고서 내용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베트남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스위스와 함께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17일 VN지수는 정리 대비 1.4% 내린 1051.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시화 이후 상승장이 지속됐던 베트남 증시의 경우 환율 조작국 충격은 누적 피로감을 해소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수급의 무게가 베트남 개인투자자에게 실려 있어 외국인 투자자보다 대외 이슈에 둔감하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주요 무역 상대국과 경상수지 흑자 요건 등이 포괄적으로 변경되며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됐었다. 이번 환율 보고서에서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기준 요건(GDP 대비 2%)을 초과하는 GDP 대비 5.1%로 평가되며 환율 조작국 명단에 추가됐다. 2015년 교역 촉진법 발효 이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중국(2019년)이 유일한데 중국은 올해 무역합의 서명 전 조작국에서 해제됐다.
베트남은 미국과 양자 협의 이후 경상수지, 외환시장 개입 등을 시정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에 금융 지원 금지, 베트남 기업의 미국 조달 시장 진입 금지, IMF를 통한 환율 압박, 무역협정 압박 등의 제재가 가해지기 때문이다. 우선 베트남 정부는 단기 내 대미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줄이기 어려우므로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동화의 강세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 이면에는 중국 기업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있다”며 “지리적 접근성으로 베트남을 대미 수출 우회 경로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원산지 위조 단속 강화, 수출 제조업체의 베트남산 부자재 사용률 제고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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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요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나올 환율보고서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내년부터는 주요 교역국에 대한 대응은 달라질 가능성이 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연 연구원은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지만, 방법론 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주변국과의 연대를 강조한다”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등 아세안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는 없기 때문에 행정부에서 나올 환율 보고서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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