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등으로 탈모인 연령 낮아져
전문가 "취업, 결혼 등 각종 스트레스 탈모 원인"

최근 20~30대의 젊은 나이 대에도 탈모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최근 20~30대의 젊은 나이 대에도 탈모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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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스트레스받아요.", "젊다고 두피 관리 안 했는데 후회됩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빠지는 증상인 '탈모'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머리가 빠졌던 과거와는 달리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는 젊은 층의 탈모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탈모 관련 카페 '대다모'(대머리는 다 모여라), '초탈모'(초기 탈모 예방 모임), '삼탈모'(30대 탈모인들의 모임) 등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젊은 탈모인들의 고민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자신의 정수리 사진과 함께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냐"라면서 "평생 머리숱 신경 안 쓰고 살았는데 너무 스트레스다. 머리 감거나 말릴 때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엉엉 울기도 했다. 만약 탈모라면 병원에 가야 하는지 궁금하다"라고 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회원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탈모를 고민하는 20·30대 회원들은 "나도 20대 후반인데 원형 탈모가 온 것 같다", "아직 젊은데 탈모라니 믿기 힘들다", "탈모 방지 샴푸 쓰고 검은콩 많이 먹으면 괜찮아질까요?" 등 댓글을 달며 하소연하고 있다. 사회활동이 한창인 청년층 탈모 환자의 경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이다.


실제 국내 탈모 인구 중 젊은 층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비율(44%)이 20·30대로 조사됐다.


탈모증은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 등 환경적인 요인도 탈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30대부터 탈모를 고민하거나 탈모 약을 복용하는 '젊은 탈모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0~30대부터 탈모를 고민하거나 탈모 약을 복용하는 '젊은 탈모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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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모발학회가 탈모 환자 390명을 대상으로 '탈모 질환 인식 및 관리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은 응답자는 44.8%에 달했다.


3년간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취업준비생 한모(26) 씨는 "취업 준비를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성 탈모가 온 것 같다. 취업도 안 되는데 이제는 머리 때문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며 "취준생이다 보니 돈이 없어 병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탈모에 좋다는 샴푸를 추천받아 쓰고 있는데 예전처럼 풍성한 머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86.9%는 탈모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탈모 극복을 위해 시도한 방법을 물었을 때 병원 방문을 선택한 비율은 26.9%에 그쳤다.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높아졌지만, 치료로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병원 진료보다 샴푸 등 제품에 의존하는 환자들의 경향은 관련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G마켓이 올 1~7월 탈모관리용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0·30세대의 구매비중은 46%로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5년 전보다는 10%포인트 늘었다.


전문가는 사회활동을 하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젊은 층의 탈모에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20·30세대 젊은 층에서 탈모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에는 경쟁주의 사회도 한몫한다"며 "대학은 어디로 갔나부터 시작해서 취직, 결혼 등의 압박감은 청년들의 우울감을 심화시켰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 중 탈모증도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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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강화원 한국탈모두피전문가협회 회장은 "탈모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라면서 "특히 탈모는 외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 하루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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