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값 올리지 마라"…식품 가격 통제 나선 러시아
식품 업체들 잇따라 제품 가격 동결, 인하 결정
푸틴 대통령의 물가 관련 지시 영향
전문가 "인위적 가격 통제, 제품 질 하락 초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 정부의 개입으로 식료품 업체들이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가계 상황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가 물가 통제에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식품업체 X5는 파스타와 빵, 홍차, 감자, 시리얼, 우유, 저장용 소고기 등의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경쟁사 마그니트 역시 제품 가격 인상폭을 동결 또는 최소 수준으로만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식품 업체들이 가격 인상 자제 조치 등을 밝히는 것은 러시아 정부의 개입 영향이 크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필품 가격 인상을 문제를 제기하자, 러시아 정부는 설탕과 해바라기유 등의 가격 인상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 등을 취하기도 했다. 미하일 므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상품이 2개월 사이에 10% 오르면 가격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곡물 수출 제한, 밀가루와 빵 제조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해바라기유에 대한 수출 제한 등이 포함됐다.
앞서 푸틴 대통령 최근 물과 관련 대책을 지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TV에서 "실업률은 높아지고 가계 수입은 줄고 있는데, 생필품은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 공식 물가만 살펴봐도 버터의 경우 1년 전보다 79%, 설탕은 71.5%, 냉동 물고기 68%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해바라기유는 23.8%, 밀가루 12.9%, 빵 6.3% 올랐다.
필수품 가격이 이처럼 상승하는 것은 생산량 축소와 밀 등 곡물의 수출 증가, 계절적 특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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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러시아 정부의 정책 선택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 전문가는 "가격을 고정하면 생산업자는 제품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물가를 점검하는 것은 저소득층에게는 기여할 수 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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