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잡힌 내년 R&D.. 대기업도 안갯속
내년 투자 RSI 91.2, 인력 RSI 91.6
기업 10곳 중 7곳 "코로나19가 R&D투자에 부정적 영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내년 연구개발(R&D) 투자를 축소하거나 연구인력 채용을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대기업들의 R&D 투자 의지가 크게 떨어져, 산업 경쟁력 확보에 비상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연구소 보유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연구개발투자 및 연구인력 채용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RSI는 각각 91.2, RSI 91.6으로 집계됐다. RSI가 100보다 작으면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을 해당연도보다 축소한다는 뜻이다.
대기업 R&D 투자 안갯속
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RSI는 100 이하로 떨어졌다. 대기업의 투자 RSI는 96.2, 인력은 94.1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R&D 투자는 전체의 62.5%를 차지한다.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중견기업의 투자·인력 RSI는 90.9로 대기업보다 낮았다. 중소기업의 투자·인력 RSI는 각각 86.4, 89.8로 전년보다 큰 폭의 축소가 예상됐다.
산업별 보면 모든 산업의 투자·인력 RSI가 100 이하로 나타났다. 올해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서비스분야는 투자의 경우 83.8, 인력의 경우 RSI 89.0으로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디지털전환과 언택트문화 확산 수요가 컸던 정보통신분야는 투자·인력 RSI 모두 97.0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내년 R&D 투자·인력 채용에 미친 영향은 69.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의 62.4%, 중견기업의 68.9%, 중소기업의 77.7%가 부정적이라고 봤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48.9%)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투자환경 불확실성 증가(23.2%), R&D 자금 확보 어려움(20.2%), R&D 낮은 성과 및 기여도(4.7%) 등이 거론됐다.
'R&D투자 감소로 인한 채용 불필요(51.0%)'로 인해 연구인력 채용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2.1%), 기존·유휴 인력 등 대체 활용(14.8%)’ 등도 이유로 꼽혔다.
R&D 세액 공제, 연구인력 고용안정자금 지원 필요
기업들은 정부가 'R&D세액 공제, 조세납부 유예 등 조세지원(24.1%)'에 나서줄 것을 원했다. 연구인력 고용안정자금 지원(22.7%), 정부 R&D 과제의 양적확대(20.1%), R&D과제기획 지원(12.8%) 등도 도움이 된다고 봤다. 특히 대기업들은 R&D 조세지원(28.1%)을 원했으며 나머지는 연구인력 고용안정자금 지원(중견 35.0%, 중소 25.0%)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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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세계경제의 L자형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려울 때 일수록 지속적인 R&D만이 경제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기업의 R&D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정부는 세제지원, 인력지원 등 R&D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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