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니콘 기업 1개 생길 때 美 58개 탄생"
전경련, 글로벌 유니콘 기업 분석 및 시사점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한국 유니콘 기업의 양적 성장 속도가 해외 기업보다 뒤처지고 진출분야 또한 편중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에듀테크 등 미래 고부가가치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창업부터 재투자까지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501개로 미국(243개), 중국(118개), 영국·인도(25개), 독일(12개)에 이어 한국이 6위(11개)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한국 기업으로는 2014년 쿠팡을 시작으로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올 하반기 등극한 쏘카 등이 있다.
올해 새롭게 탄생한 전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92개로 미국(58개)이 가장 많았고 중국·인도(6개), 영국(4개), 한국(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유니콘 기업 수는 최근 5년간 빠르게 증가해 2018년 이후 약 3일에 1개 기업이 탄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상대적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낮은 전자상거래(쿠팡·위메프·무신사) 분야에 편중해있고 기업가치 또한 총 11개 기업 중 9곳이 산업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AI, 드론, 클라우드센터 등 하드웨어 분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에듀테크 분야의 진출 기업은 전무한 상태다.
특히 국내 유니콘 기업 중 기업 상장 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투자회수 성공 사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와 40억달러의 인수계약을 체결한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동으로 인수절차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AI 산업의 높은 규제장벽과 부족한 인력 및 대규모 투자유치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업계는 M&A의 경우 해외와 비교해 기업가치 평가사례와 역량 있는 벤처캐피탈이 부족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M&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와 달리 동영상 틱톡(TikTok) 서비스 기업인 ‘바이트댄스’와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 등 해외의 성공적인 엑시트 유니콘 기업 사례를 지적하며 지속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중국의 대표 IT기업인 바이두를 추월했고, 줌은 나스닥 입성 1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해 IBM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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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유니콘 기업의 육성 및 엑시트 활성화를 위해 창업,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형 벤처캐피탈 규제 완화 등 우호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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