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 확산…교외 이주효과도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본격화한 재택근무 기조가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이어지고, 재택근무 확산이 주거비가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의 이주요인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 쟁점과 평가' 에서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기업활동에서 원격회의가 늘어나는 것처럼 재택근무 일시 조정은 있더라도 추세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9월 대기업 대상 조사 결과 53%가 향후 재택근무 확산을 전망했고, 미국 애틀랜타 지역 연방준비은행 역시 지난해 5.5% 수준이었던 기업 직원들의 재택근무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16.6%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재택근무 확산은 직주근접(職住近接) 필요성을 줄여 직원들이 주거비가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의 이주유인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위성오피스 확산도 거주지 분산을 촉진하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집에서 10~20분 거리 근처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고, 이에 따라 직원들이 교외로 이주하는 효과가 생긴다는 얘기다.
다만 한은은 "직원들이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된 요인이 직주근접성이 아닌 만큼, 재택근무 확산으로 직원의 교외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에 살고 싶은 이유를 조사하면 직장이 가깝다는 이유보다는 편의시설, 자녀 교육 등이 더 우선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업들의 재택근무 형태는 상시 재택근무보다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재택, 기존 사무실, 원격 사무실 등을 유연하게 활용해 기업의 특성에 따라 근무형태 최적조합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한편 재택근무 활성화로 생산성이 높아지는지는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고 한은은 전했다. 통근시장 절약, 업무 집중력 향상, 자율성 증대, 기업 비용 절감 등은 생산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관리·감독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다는 것은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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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앞으로 재택근무 정착 과정에서 사무실 근무시간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아갈 것"이라며 "향후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려면 적응기를 거쳐 업무와 개인의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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