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세계최초 지폐 발행국에서 디지털화폐 선두주자 된 中
10월 이어 두번째 공개테스트 성공
미국 견제 심화 예상...달러패권 위협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정부가 지난 10월에 이어 디지털위안화의 두번째 공개테스트에 나섰습니다. 법정통화가 다른 홍콩에서도 테스트에 나선다 밝히면서 역외결제도 곧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하지만 미국의 견제 또한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지폐를 발행한 나라인 중국이 또다시 세계최초 타이틀을 무사히 가져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중국 저장성 쑤저우에서 중국 인민은행의 디지털위안화 공개테스트가 시작됐습니다. 쑤저우시민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만명에게 디지털화폐 200위안(약 3만3000원)씩, 2000만위안을 지급하고 이를 오는 27일까지 쑤저우시내 백화점, 슈퍼마켓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앞서 지난 10월 선전에서 실시한 첫번째 테스트보다 액수와 사용처, 사용하는 시민들도 2배씩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중국정부의 공개테스트는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중국은 앞서 선전과 슝안, 쑤저우와 청두를 디지털화폐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했고 이어 전국 128개 도시를 중심으로 앞으로 공개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테스트에 나선 쑤저우는 고대부터 중국 경제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과거 송나라때부터 지폐가 처음 사용된 지역 중 하나로 유명한데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쑤저우는 '동방의 베네치아'로 묘사된 바 있습니다. 당시 마르코폴로는 "중국사람들은 종이로 물건을 산다"며 신기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죠.
역사적으로 중국은 화폐의 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로 등장합니다. 금속화폐는 중동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먼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지폐는 명실공히 중국이 세계 최초로 발행했기 때문인데요. 11세기 중국 송나라에서 처음 발행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9세기 당나라 때부터 상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각 지역 상인들이 어음을 발행해 사용을 하고 있었는데 11세기에 이르러 이걸 조정에서 통폐합해서 만든 것이 지폐였죠.
당시 송나라 조정은 각 지역 상단들의 어음을 한꺼번에 모아 단일 규격과 모양의 어음을 발행하고 여기에 대해 조정이 지급보증을 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세계 최초의 지폐입니다. 그 전에 개별 상단들이 발행한 어음은 음성적인 거래나 조세회피, 위조발행이나 고의부도 문제 등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정부에서 아예 모든 어음을 거둬들여 지급보증을 서버리면서 통제에 나선 것이죠.
현재 디지털위안화 역시 지폐 탄생과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미 민간에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같은 모바일결제가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디지털위안화를 만들어버린 것이죠. 디지털위안화는 기존에 QR코드를 주로 사용해온 위챗, 알리페이와 달리 개인간 스마트폰만 가져다대면 바로 결제가 되서 더욱 편리하다고 알려있습니다. 중국정부는 이 디지털위안화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모든 거래 송장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 전송되게 돼있죠. 이를 통해 음성적 거래를 뿌리뽑고, 부정부패 척결에 도움이 될 것이란게 중국정부의 설명입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중앙정부가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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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가장 큰 우려는 미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디지털위안화가 미국의 달러결제시장의 패권을 뒤흔들고 미국이 제재 중인 적성국가들간의 무역결제에 악용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보수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지난달 초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제이 클레이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국영 디지털화폐 발행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전세계 가상화폐 채굴장의 절반이 중국에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화폐까지 나오면 해당분야를 중국이 모두 장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향후 미국의 견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디지털위안화가 지폐에 이어 중국에게 세계최초 타이틀로 남을 것인지 전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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