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잡초 넝쿨에서 찾은 제주 풍경…김남표 작가 개인전 '검질'
오는 18일까지 청담동 아이프·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김남표 'Instant Landscape-Gumgil', A Portion in a whole#3, 185x317㎝(25x25㎝ 84점), 합판에 유채, 2020 [사진= 아이프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두 눈을 부릅뜬 올빼미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펼쳐 창공을 날아오른다.
힘이 느껴지는 이 그림은 김남표 작가의 '인스턴트 풍경-검질'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검질은 길가나 수풀에서 흔히 만나는 잡초 넝쿨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김남표 작가는 검질의 느낌을 좋아한다. 자유분방하면서 거친 느낌이다.
김남표 작가는 2018년부터 제주도를 오가며 새 작품을 준비했다. 지난 1년 동안에는 아예 제주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김남표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무엇인지, 화가란 무엇인지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이 생기면서 제주를 떠올렸다고 했다.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 아이프와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김남표 작가의 개인전 '김남표의 제주프로젝트 1탄 - Gumgil(검질)'이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김남표 작가가 제주도에서 얻은 감흥을 표현한 그의 신작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제주의 거친 수풀을 배경으로 호랑이와 표범, 얼룩말이 등장하는 자연의 힘이 느껴지는 그림들이다.
작가는 새 작품을 그리면서 공간 뿐 아니라 작업 방식도 바꿨다. 작가는 "학생 때 사생대회 이후 처음으로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다"며 "처음 한동안은 막막했지만 한편으론 오랜만에 느껴지는 감정들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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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표 작가의 오랜 친구인 민병훈 영화감독이 제주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제주에 먼저 정착한 민 감독은 김남표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내년에 전시할 김남표 작가의 제주 시리즈 2탄에 맞춰 김 작가의 모습을 담은 장편영화 '팬텀'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남표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18회 했으며 50회 이상의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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