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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덜 깬 강아지에게 향수·샴푸·탈취제 뿌려…동물병원 학대 논란

최종수정 2020.12.05 18:47 기사입력 2020.12.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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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측 "아이의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했다... 죄송할 뿐"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 의료진들이 수술을 막 마친 어린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와 향수 등을 분사하며 학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피해를 입은 반려견 주인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반려견이 동물병원 의료진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고 죽었다며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의료진이 강아지 얼굴에 탈취제를 분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려견 주인은 "믿음이 컸던 병원이어서 CCTV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그날 밤 아이를 데려와서 작별 인사를 하려고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향기와 냄새가 났다"라고 했다.


주인은 "수술 후 체온을 올려줘야 할 아이에게, 더군다나 입안에 호스를 끼고 있는 아이에게 얼굴이며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로 목욕시켜주는 선생님, 화장실용 탈취제를 아이의 얼굴에 분사하고 그 외 디퓨저와 향수를 뿌려대는 수의테크니션분들,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들은 (아이의) 온몸에 탈취제를 분사하면서 좋다고 깔깔깔…."이라며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광주광역시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도 안 되는 작은 강아지에게 동물 병원에서 수술 후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 화장실용 탈취제, 디퓨저, 미스트를 꺼내 분사했다"라며 "결국 이 작은 강아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동물병원 측은 댓글을 통해 "단순한 유치 발치가 아니며 송곳니 뒤로 전 발치가 필요한 상황 및 빈혈 및 목에 삼출물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라며 "마취에서 회복하였으나 1시간 반 후에 의식이 다소 저하되어 응급약(승압제)이 들어가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마취가 회복되는 과정 중에 선생님께서 아이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하였으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이의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해당 동물병원의 자필 사과문.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동물병원의 자필 사과문.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5일 동물병원 측은 "강아지 보호자님과 저희 병원을 믿고 찾아주셨던 보호자님,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 보호자님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라며 "수술 후 당연히 아이 상태를 체크해야 되는 점과 저의 기본적인 직업의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 아이 상태만 가볍게 체크한 후 옆에서 지켜만 본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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