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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항아리형 은행 인력구조, 전문성 부족·비용 증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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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인적자원 관리체계 개선방안' 보고서

은행 창구 참고이미지 /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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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국내 은행권의 인력구조가 책임자급 대비 행원 비중이 낮은 항아리형이라서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인적자원 관리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은행산업의 인력구조는 피라미드형에서 항아리형으로 변모했는데, 책임자급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는 은행의 활력 저하와 비용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김 선임연구위원의 시각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의 경우 책임자급 직원과 행원 비중은 외환위기 전인 1996년 말 38.5 대 61.5였는데 이후 행원의 감소로 2008년 말 60.2 대 39.8로 변화했다.


2013년 이후 행원의 비중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2017년 말 53.3 대 46.7로 여전히 책임자급 대비 행원의 상대적 비중이 낮은 고직급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인력구조가 현재의 추세대로 유지될 경우 생산성에 부응하지 못하는 고령 인력의 양산과 이에 따른 조기퇴직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은행,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 64%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 유도하는 요소"

국내은행의 경우 판관비 중 인건비의 비중이 64%에 달하며 이처럼 높은 인건비 비중이 고비용ㆍ저효율 구조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돼 필요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반면 글로벌 은행들의 경우 직원 개개인의 임금 수준은 국내은행보다 높으나 인건비가 판관비의 50% 수준인데, 이는 글로벌 은행들의 구조가 고임금ㆍ저노무비 형태임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외국 은행의 경우 전문직군이나 급여 수준이 낮은 창구직원의 이직율이 매우 높다"면서 "이러한 고용의 유연성이 저노무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역량과 성과ㆍ직무와는 무관하게 동일 직급, 동일 연차인 경우 동일한 보상을 받고 있어 내부 공정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점도 은행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선진은행과 마찬가지로 영업력이 강화된 조직체계를 만들어 간다면 장기적으로 종형의 인력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년이 보장되고 노조 가입이 자유롭지만 승진 등에 제한이 있는 직군과 선진 외국 금융회사의 채용ㆍ경력관리ㆍ평가 및 보상과 일치하는 직군으로 인력을 분리해 운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 분리운용, 임금체계 개편 등 고려 필요"
"일괄 공채 프로세스, 시장환경 대처 어려워"

김 선임연구위원은 서무(별정)직의 임금체계를 개편해 정규직의 미래임금을 낮추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고 인건비 감소로 생긴 여력을 활용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국내 한 은행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정규직의 양보를 통한 직원화합 및 고용안정, 인건비 절감, 신규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온 성공적 모델로 평가된다"면서 "직무가치에 상응하는 임금체계로 전환되면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의 압박 요인이 줄고, 비정규직을 사용할 이유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은행은 대부분 일괄 공채를 통한 채용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어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노동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게 김 선임연구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수시ㆍ소량ㆍ이질 채용의 형태가 바람직하지만 이런 채용형태는 전문가 직군이나 긴급 충원에 적용하고 점차 타 직무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또 "인력채용 및 임용, 경력개발 프로그램, 보수 기준 등이 직무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돼야 하며 개인별 성과평가 및 연봉제를 확대하고 세부적인 직무개편을 단행하되 노조협의체의 활용 및 적극적 노조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갈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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