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퇴직연금시장, 향후 10년간 가장 크게 성장할 것”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국내 연금시장서 날로 중요성 높아져
2014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5.6%
TDF ‘알아서 시리즈’ 수익률 순항 중
기금형 퇴직연금·세제혜택 개선과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향후 성장성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퇴직연금이다. 그는 "인구의 연령구조를 고려했을 때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크게 성장할 시장이 퇴직연금 시장"이라며 "고령사회는 곧 연금시장의 확대를 의미하는 만큼 성장은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2017년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중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이면 노인인구가 전체의 21%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도달한다. 수많은 노인들이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도 깊어져만 간다. 은퇴한 급여소득자들이 보유주택을 매각하거나 평생 저축한 돈을 까먹으며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적연금, 그 중에서도 퇴직연금이다.
국내 연금시장에서 퇴직연금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근로소득자들의 연금은 크게 공적연금인 국민연금과 사적연금인 퇴직연금, 개인연금(연금저축)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잔액은 221조원으로 개인연금(351조원)에 못 미치지만 2014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15.6%로 개인연금의 증가세(연 5.4%)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2017년 3월 조 대표의 주도하에 은퇴시점에 맞춰 자산배분형 투자를 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알아서 시리즈'는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 협업해 티로프라이스가 운용하는 글로벌펀드 및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하는 국내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조 대표는 "처음 상품을 선보인 2017년 초만 해도 한국에 스스로 TDF를 운용할 수 있는 운용사는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을 가진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업하는 게 중요했다"며 "꽤 오랜 시간 파트너십을 만들고 연구를 거듭해 출시했기 때문에 TDF 상품 출시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가 향후 가장 크게 성장할 분야의 대표상품으로 삼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긴 만큼 성과도 두드러진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TDF의 평균수익률이 두 자리 수를 넘어선 곳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1.05%로 유일하다. 최근 1년과 2년으로 범위를 확장해도 평균수익률이 각각 14.01%, 27.36%로 단연 1위다.
다만 지속적인 시장의 외형 성장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과와는 별개로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이 1.76%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수익률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원금 보장형에 치중된 운용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하면서도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는 이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당사자들의 의지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사자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해야 하는 정치권과 금융당국부터 자산운용사, 퇴직연금 사업자, 그리고 퇴직연금 가입한 모든 국민이 해당된다"며 "제도를 도입하고 개선하는 노력, 제도와 시장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는 노력, 그리고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학습과 고민이 더해질 때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지금보다 확대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의 도입과 지금보다 확대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퇴직연금을 전문 수탁사인 기금에 맡기고 그 기금은 전문 운용사를 선정해 운용을 위탁하는 제도로 현 제도와는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조 대표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를 경유해 원금보장형에 치우친 퇴직연금 운용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원금보장형에서 벗어나 실적배당형으로 옮겨가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더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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