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네이버 日 도전기…"일본어 까막눈인데 서비스 만들죠"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두 번의 실패를 맛본 네이버가 '삼수'에 도전한다. 구글과 야후재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던 2005년, 2013년과는 지금 상황이 다르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 특성에 맞는 알고리즘 개발
네이버가 지난 해 초부터 준비한 일본어 주소 검색 서비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본어 주소 검색 서비스 개발은 네이버가 일본에 다시 진출한다는 의미다.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엔지니어 조재용씨는 "일본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서비스에서도 네이버 지도의 위치 검색 기술을 적용해 정확한 결과값을 제공해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금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의도한 결과를 최상위에 올려주는 서비스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검색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개발자다. 예를 들어 '간남역'이라는 오타를 검색해도 '강남역'이라고 검색 되도록 알고리즘을 짜는 일을 한다. 원하는 결과가 가장 빠른 시간에 적은 타이핑으로 나와야 이용자가 계속 서비스를 찾기 때문이다.
일본 주소 검색 업무를 맡게 된 조씨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씨는 "일본어 까막눈이지만 주소 체계를 파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어를 직접 입력할 수 없어 한국말로 발음이 적힌 일본어 주소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고 '복사와 붙여넣기' 작업을 반복했다. 조씨는 "일본인들의 주소 검색 패턴도 분석했다"면서 "한글로만 주소를 입력하는 우리와 달리 일본인들은 한자,히라가나,영어를 섞어 사용하는데 그런 데이터까지 분석하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20년 간 데이터를 쌓은 한국과 달리, 데이터가 부족한 일본 서비스 개발에 맞는 알고리즘도 새로 만들었다.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오타교정 엔진 대신 '문자열 유사도 검색'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검색어와 검색문서가 얼마나 유사한 지를 점수로 매겨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조씨는 "현재 구글 정도의 주소 검색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두번의 실패, 다시 도전장
네이버는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두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지만 야후재팬과 구글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05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7년 재도전에 나섰지만 2013년 말 또 다시 서비스를 접었다. 현재 일본 포털 점유율은 구글이 독주하는 상황이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일본 검색 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77.27%,야후가 18.01%다.
삼수에 나선 네이버의 각오는 남다르다. 일본에서 국민메신저로 성공한 자회사 '라인'을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84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검색 엔지니어수도 8배로 늘렸다. 네이버측은 "일본에서 라인과 연계한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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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일본 검색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검색 서비스의 경우 각 나라의 사회ㆍ문화가 중요한데, 일본의 경우 한국과 가장 문화적으로 유사하다. 또 일본 인구는 우리나라의 두배에 달하는 만큼 포털의 주 수입원인 디지털 광고 시장도 규모가 상당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광고시장 규모는 올해 157억달러(17조원)에서 2023년 183억달러(2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있고, 지난 도전보다 네이버의 화력이 강력해진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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