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보완책
집단감염사례 참조해 시설 선별
집단운동(GX)·키즈카페 등
일부 취약시설 추가 방역 없어

'정밀방역'한다지만…교회 등 구멍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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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불거진 시설을 겨냥해 추가 조치를 내놨으나 '빈틈'은 여전하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끌어올려 국민 대다수가 피해를 감내하기보다는 위험도가 높은 시설ㆍ활동을 타깃으로 한 이른바 '정밀방역'을 내세웠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거리두기 효과가 떨어진 데다 연말 겨울철을 맞아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집단발병이 불거진 시설을 닫게 했으나 마찬가지로 다수 환자가 나온 교회나 학원, 개인운동시설의 경우 추가 조치가 없어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우나·GX 안 되고 목욕탕·PT 되고
연말 모임 금지 실효성도 의문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수도권 일대 추가 방역 조치에 따라 목욕탕 내 사우나ㆍ한증막 같은 발한실 운영이 중단된다. 목욕탕은 탈의실 같은 공용 공간 내 거리두기나 이용인원 제한(8㎡당 1명), 음식 섭취 금지 등을 지키면 운영이 가능하다. 목욕탕은 그간 탕이나 사우나가 아니라 공용 공간 내 밀집ㆍ밀접접촉에 따라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설명해왔으나 사우나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도 호흡ㆍ대화로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운영을 중단토록 한 것이다.

여럿이 모여 하는 GX(단체운동)류 시설도 집합금지, 즉 영업을 못 한다. 다만 줌바나 태보, 스피닝, 에어로빅 같은 GX류를 주로 하는 실내체육시설이라고 해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하지 않으면 운영이 가능하다.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 실내체육시설은 17만5847곳인데 이 가운데 GX류 시설이 몇 곳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향후 각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파악하기로 했다. 여기에 비말이 많이 생기는 관악기ㆍ노래학원이나 교습소, 문화센터를 비롯해 아파트 내 헬스장ㆍ카페 등 복합편의시설도 일주일간 문을 닫아야 한다. 호텔ㆍ게스트하우스 같은 숙박시설을 빌려 파티나 행사를 하는 것도 금지된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안심진료실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안심진료실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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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조치는 지난달 이후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불거진 집단발병 사례를 토대로 마련된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같은 방역 수칙이 있어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조치를 내놓은 것인데, 교회나 키즈카페 같은 시설에서도 수십, 수백 명 단위의 집단발병이 불거졌음에도 추가 조치가 없는 점과 대비된다. 누적 환자가 100명 넘게 나온 부산의 장구강습실 같은 곳도 추가 수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8월 수도권 2차유행때보다 상황·여건 나빠져
"원칙 없는 거리두기 조정에 국민 더 피로해져"

거리두기 단계별 조치에 대해 일선 시민 사이에서 경각심이 낮아진 데다 지난 8~9월과 발생 양상이나 계절ㆍ환경이 다른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겨울철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환경에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 모이려는 경향이 더해져 집단감염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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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말 송년회 등으로 접촉을 줄이기 어려운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거리두기 단계를 끌어올릴 경우 자영업자나 서민경제가 입을 피해나 피로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조치라고 정부는 설명하나, 유행이 번질 때마다 임의로 결정하면서 오히려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추가 방역 조치에 해당하는 시설만큼은 환자가 줄어들겠지만 확연한 감소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수도권 2단계 조치가 이번 주 안에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이 정도 수준의 대책으로 결정한 듯한데, 정부가 스스로 정한 거리두기 단계를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첫 주말인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첫 주말인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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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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