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UBS그룹·소시에테제너럴 등 예술품 매입 지속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이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 폐관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이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 폐관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가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와 같은 천재 예술가들의 든든한 후원자했다면 최근 전 세계에서 메디치가처럼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바로 은행이다. 20세기부터 시작된 은행의 예술품 매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아 하겐 픽텟 현대미술콜렉션국제기업연합(IACCCA) 회장은 56개 회원사 중 78%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예술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IACCCA에는 세계적인 금융사인 UBS그룹,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너럴, 피델리티투자, ING그룹 등과 유럽중앙은행(ECB), 벨기에국립은행이 회원사로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전체 회원사 중 절반 가량은 예술품 매입 예산을 이전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픽텟 회장은 말했다. 그는 "은행은 분명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적인 측면에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지원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사라지는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봉쇄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박물관, 미술관 등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미술관연합(AAM)에 따르면 전국 미술관 중 3분의 1 가량이 3월 이후 현재까지 한번도 개관을 하지 못하면서 재정적으로도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의 예술품 매입이 예술계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은행들은 20세기 중반부터 건물 로비나 회의실을 꾸미기 위한 용도로 예술품을 매입해왔다. 하지만 1959년 데이비드 록펠러가 체이스맨해튼은행에 '아트앳워크'라는 예술가 후원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은행이 후원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게 됐다. 아르놀드 비테 암스테르담대 문화정책학 교수는 "은행가들이 신메디치가 처럼 돕고 나서고 있다"면서 "1950년대부터 은행가들은 새롭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었으며 록펠러와 같은 은행가들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예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부분 은행들은 예술품을 매입해 건물 내에 걸어두거나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만들어 예술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예술품을 작운 예술 단체에 무료로 빌려주고 전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30회 이상의 전시를 진행했다. 블룸버그는 "대부분의 은행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

비테 교수는 은행의 예술품 소장이 세계 예술계의 보호자로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의 예술품 소장이 "예술품 감상과 문화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