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좀 하세요" 하루가 멀다 하고 '문빠'와 싸우는 그들 [한승곤의 정치수첩]
진중권·서민 등 장외 스피커들…SNS 통해 연일 '문재인 정부' 비판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국회의원이 아닌 학자나 전문가 신분으로 연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 등 저자가 그들이다. 일부에서는 야당 역할을 자임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 대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등 각종 정치적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한 시민들 반응은 치열하게 엇갈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나 행동이면 무조건 지지하고 보는 이른바 '문빠'들은 서민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이 담긴 기사에 맹비난을 쏟아낸다. 반면 진 전 교수 등 이들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객관적인 평가를 해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야당의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최근 서민 교수는 1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회 진영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현 정권의 지지자들은 상대편 진영이 잘못하면 거품 물고 욕을 한다. 그런데 그것이 내 진영의 잘못이라고 하면 무조건 편을 든다"고 했다.
또한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최서원(최순실) 씨를 언급하며 "연설문 파동이 현 정권에서 일어났으면 아마도 (정권 지지자들은) '월급도 안 받고 그냥 연설문 써주니까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냐, 이런 사람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런 식의 진영 논리와 무조건적인 지지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짓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맘카페를 가보면 조국 전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되게 높다"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사실 잘생긴 게 되게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것이 과연 국민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건 좀 비판해야 되지 않느냐"라고 따졌다.
지난 5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참석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기사를 공유하고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총장 지지율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낙연, 이재명 지지율의 정체"라며 "일단 노출이 너무 일찍 돼서 신선미가 떨어진 데다가, 친문 눈치 보느라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 지지율 1위야 뭐 그렇다 쳐도 이 대표, 이 지사는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치명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회 원내에 있는 의원이 아닌 장외 스피커인 이들과 민주당 인사가 설전을 벌인적도 있다. 지난달 16일 진 전 교수는 기소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청와대 인사 10여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패한 곳이 청와대.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관, 수사관"이라며 "이 정도면 총체적 부패라고 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진영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다음날인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중권, 청와대가 부패하다고?"라고 되물은 뒤 "통상적으로 부패라고 하면 경제적 이익을 위한 권한 남용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소수의 부패 연루도 있지만, 대부분 선거법과 직권남용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진중권이 변희재한테 깝죽대다가 명예훼손죄로 300만원 벌금 받은 것도 부패로 볼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과거 청와대를 옹호하다가 진 전 교수가 보수 진영 인사와 마찰을 빚었던 사례를 재조명해 조롱한 것이다.
이에 진 전 교수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박 부대변인의 발언이 포함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깜놀(깜짝 놀랐다는 말의 줄임말). JYP가 왜 나를?'하고 봤더니 얼굴이 다르다. 자연인 박진영에게는 관심 없고 대변인으로 논평을 내시라. 그럼 놀아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비판은 야당을 겨냥해서도 이어진다. 지난 7월 진 전 교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 씨에 대한 병역 의혹 제기했을 당시 "머리에 우동 넣고 다닌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20대 대학생 김 모 씨는 "진중권 전 교수는 오랫동안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데,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쓴소리도 정부에서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종의 블랙 유머 같은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좋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4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씨는 "대부분 근거 없는 일종의 가짜뉴스 같은 주장만 하고 있다"면서 "언론이 이를 검증해야 하는데 진 교수 말 그대로 보도를 하고 있다. 아주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교수 뿐만 아니라 서민의 경우도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 전 교수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올해 초다. 그는 1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논객질을 다시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더욱이 그 비판의 표적이 문재인 정권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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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스로 붕대 감고 자진해서 무덤속으로 들어간 미라 논객을, 극성스러운 문빠들이 저주의 주문으로 다시 불러낸 거죠. 그래 내가 돌아왔다. 됐냐?"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점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서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진 전 교수를 비롯한 논객들의 활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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