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AI 시대 일자리 개념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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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인공지능(AI)이 본인을 대신해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비대면(언택트) 알바면접 알바콜이 지난달 직장인을 대상으로 AI와 일자리에 대한 조사한 결과다. 직종별로 분석한 결과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제일 크게 느끼는 업종은 바로 운송ㆍ운수업(71.4%)이었다. 이어서 ITㆍ정보통신(69.6%) 분야와 금융ㆍ보험(64.3%) 분야 순으로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직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종으로는 의료ㆍ간호ㆍ보건ㆍ의약(40.0%), 식ㆍ음료(45.5%), 교육ㆍ강의(54.2%)가 꼽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0월20일 '2020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5년이면 인간과 기계가 일하는 시간이 같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는 기계의 노동 시간이 인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 했다. 반면 의사결정 분야는 여전히 인간의 노동 시간이 더 길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까지 행정, 회계,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8500만 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일자리의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의 일자리에 대한 조사연구는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 현재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대체할지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AI와 로봇이 현재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데 모든 조사연구가 일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래의 많은 일자리가 AI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자동화될 것은 분명하다. 한가지 사례로 자동차 분야를 보면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기사 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달 완전자율주행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완전자율주행이 정말 가능해지면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가 출퇴근 시간 등 본인이 이용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우버처럼 활용할 경우 수입도 생기게 되고 운전기사는 물론 택시도 필요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많은 트럭 운전사, 버스 운전사, 택시 운전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과연 이때 AI가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인간이 독립적이고 안정된 삶을 살려면 반드시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명제였다. 미래에도 그럴까. 4차 산업혁명 AI 시대를 맞아 이제 일자리에 대한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꿔 새롭게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직장이 존재할까. 현재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진정으로 직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명하복에 꽉 막혀 있으니 지긋지긋해도 어쩔 수 없을 뿐이다.


미래는 긱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작업을 원하는 시간에 일하게 되리라고 한다. 이제 회사나 사장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 특기를 가진 아주 작은 사업체의 사장님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일감을 찾아 먹고 살 만큼만 일하면 된다.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은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틈틈이 일할 수 있다. 그것은 고되고 강요된 노동의 종말을 의미한다. 힘들고 반복적인 대부분의 일은 AI 로봇이 담당하고 고도의 사고와 판단이 요구되는 일감이 인터넷에 게시되고, 그 일감을 수행하는 데 제일 적합한 사람이 수행하게 된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미 오래전에 노동의 종말을 예언했다. 힘들고 고된 일은 로봇에 맡기고 강요된 노동에서 인간은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 억지로 정규직을 늘리는 대신 미래 일자리 개념이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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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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