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만원짜리' 싱가포르 달러 내년부터 발행중단
1000싱가포르 달러, 더 이상 안찍어
MAS, 자금세탁·테러이용 위험 최소화 위해 결정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자금세탁, 테러 자금조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1000싱가포르 달러(한화 약83만원) 지폐 발행을 중단한다. 전자결제 확산으로 고액권 사용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기존 예치된 1000달러권 지폐 통용은 가능하며 개인들도 현재 유통되는 1000달러짜리 지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10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MAS는 최근 1000싱가포르 달러권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MAS는 액면이 큰 지폐가 돈세탁 등 불법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발행 중단 배경으로 설명했는데, 현금보다 전자결제 확산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에서는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현금사용이 줄었다. 싱가포르 최대 시중은행인 DBS의 지난 1분기 현금인출과 입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싱가포르의 현금거래는 2017년 이후 연평균 5%씩 감소했는데, 올해는 그 폭이 더 커진 것이다. 특히 1000싱가포르 달러권 지폐는 고액권이라 갖고다니기가 부담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MAS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에는 약 2600만장의 1000싱가포르 달러 지폐가 통용되고 있다.
고액권은 범죄에도 쉽게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싱가포르중앙은행의 표적이 된 상태다. 싱가포르은행은 최근 들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하는 자금 세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MAS의 시행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 년 6월까지 싱가포르내 금융 위법행위에 대해 1170만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으며 자금세탁 통제 위반건에 대해선 330만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이 추징됐다.
MAS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금액이 오가거나 거래 진행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불법거래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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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청은 지난 2014년에도 1만 싱가포르 달러(약 835만원)권 지폐 발행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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