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금호아시아나 연루
브로커 통해 접대받고 조사 일정 등 내부정보 넘겨
수사 막바지…추가 소환 전망도

'공정위 로비 의혹' 경찰 수사 속도…조사정보 유출 핵심인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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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전·현직 관계자들이 로비를 받고 조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사건 핵심 관계자를 최근 소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최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공정위 관계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 정보를 유출한 경위와 내용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는 소환조사를 마쳤고 일부는 추후 소환할 방침”이라며 “추가 소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경찰에 입건된 공정위 전·현직 관계자는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전직은 3명, 현직은 1명으로 간부급 고위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정위 민간자문위원을 지낸 브로커 윤모씨에게 조사 일정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소환된 A씨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만큼 공정위의 조사 일정 등의 정보를 실제 넘겨준 사건 핵심 관계자로 꼽힌다. 다만 A씨가 공정위 전직인지 현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브로커 윤씨가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을 낮춰주겠다고 기업에 접근해 금품을 요구하고, 실제 공정위 전·현직 관계자에게 술·골프 등 접대와 향응을 제공해 조사 정보를 얻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와 연루된 기업은 사조산업, 금호아시아나 등이 거론된다. 금호아시아나는 2018년 일명 '기내식 대란'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자 윤씨를 통해 심사 일정 등 내부 정보를 얻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조산업 또한 임직원에게 자사의 명절선물 세트를 구입·판매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자 윤씨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어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윤씨는 앞서 지난 9월 구속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후 경찰에 입건된 공정위 관계자 4명 중 2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먼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공정위 관계자를 상대로 한 접대와 향응이 실제 이뤄졌다고 경찰은 판단한 것이다. 이미 로비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만큼 경찰 수사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공정위→윤씨→기업 구조의 유출 경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데 마지막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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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정위 외부 자문위원 선정 과정과 도덕성 검증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민간 자문위원은 주로 정책 관련 자문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어 사건 처리와는 관련성이 없고, 만약 사건 처리에 도움을 주거나 받으려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외부 자문위원 위촉 검증과 자문위원회 운영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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