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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0조 투자해 인텔 '낸드' 인수한 핵심이유

최종수정 2020.10.20 14:53 기사입력 2020.10.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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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0조 투자해 인텔 '낸드' 인수한 핵심이유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하이닉스 가 10조3000억원이라는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들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한 것은 낸드가 가진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인텔이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기술력과 점유율이 이번 M&A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20일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 부문을 90억달러(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80억달러)을 뛰어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분야에서 SSD와 같은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SD는 낸드로 만든 데이터 저장 장치로 서버와 PC, 게임기 등에 활용된다. 언택트 수요 확산으로 관련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SSD는 최근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31억달러였던 세계 SSD시장 규모는 올해 326억달러로 41%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SD시장에서 인텔은 SK하이닉스를 크게 뛰어넘는 강자다. 2분기 인텔의 세계 SSD시장 점유율은 19.1%로 31.2%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8% 수준이었는데 인텔의 SSD사업 인수로 27%를 넘게돼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하게 된다.


특히 기업용 SSD 점유율은 올해 2분기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가 7.1%로 5위였는데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달해 현재 1위인 삼성전자의 34.1%를 넘어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중국 다롄에 있는 인텔의 낸드 생산시설을 비롯해 낸드 관련 지식재산권과 SSD 기술 경쟁력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부족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및 컨트롤러 기술 확충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은 고부가가치 SSD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SSD를 위시한 낸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D 경쟁력 바탕으로 낸드시장 강자로 도약

SSD 경쟁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낸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전체 사업에서 D램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73%였고 낸드는 24%였다. 낸드는 여전히 적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매출과 수익을 D램에 의존해 낸드 사업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세계 낸드시장에서 점유율을 23% 안팎으로 끌어올리게 됐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8%로 1위, 키옥시아(옛 도시바)가 17.3%로 2위, 웨스턴디지털이 15%로 3위, 인텔은 11.5%로 4위, SK하이닉스가 11.4%로 5위였다.


한편 메모리반도체의 한 종류인 낸드는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자료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할수 있다.


D램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4차산업혁명과 비대면(언택트) 수요 확산 등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언택트 확산으로 인해 올해 낸드시장이 전년 대비 27%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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