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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재계 M&A 시계 다시 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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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깜짝 빅딜', 2016년 삼성의 하만 인수 뒤 4년 만에 굵직한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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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SK하이닉스 가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깜짝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그동안 멈췄던 주요 대기업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돌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글로벌 M&A 매물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사내 유보금을 최대한 쌓는 등 '실탄'을 확보해놓은 만큼 크고 작은 M&A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20일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것은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80억달러에 사들인 이후 재계에서 4년 만에 나온 굵직한 M&A 소식이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은 덩치가 큰 이번 거래 성공을 위해 내부적으로 재원 마련 시뮬레이션을 이중삼중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1차 납입까지 1년여 기간이 남아 있는데 우선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할 것이며 내년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황 개선 등 종합적으로 재원 조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를 앞세운 SK그룹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M&A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M&A 시기를 저울질하던 다른 대기업의 의사결정이 빨라질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2016년 하만을 9조원 이상에 인수한 이래 별 다른 M&A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0년 만에 회장을 교체하고 3세 경영을 본격화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 유망 기술을 가진 기업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M&A 카드를 꺼낼 공산이 크다. 다만 현재까지는 굵직한 M&A 대신 유망한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근래 단행한 해외 M&A 중 굵직한 사례로 꼽히는 것은 2018년 LG전자가 1조원대에 인수한 자동차 조명 업체 ZKW 건이다. 이 밖에는 작게는 100억원대(LG생활건강의 에바메루 인수), 많게는 8000억원대(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의 크고 작은 M&A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올해 들어 계열사별로 LCD 편광판 사업 매각과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 LG CNS 지분 매각 등으로만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추가 M&A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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