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명소 핑크뮬리, 생태계 교란 논란에 제거 시작한 제주
제주시 "행정기관 핑크뮬리 제거·교체 예정"
환경부 "핑크뮬리 번식력 좋아 우려"…예의주시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인생샷 명소로 인기를 끄는 '핑크뮬리'(Pink Muhly)가 생태계 교란 논란이 일면서 제주지역 행정기관들이 이를 제거 또는 교체하기로 했다.
16일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행정기관에 제주지역에 핑크뮬리를 심은 약 2313㎡ 면적을 모두 갈아엎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시 용담2동 도령마루에 심어졌던 핑크물리는 지난 13일 이미 제거됐다.
제주시는 또 아라동주민센터가 심은 991.7㎡ 규모의 핑크뮬리를 다른 식종으로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서귀포시도 안덕면 사무소가 조각공원 인근에 심은 991.7㎡ 규모의 핑크뮬리도 교체하게 했다.
이들 핑크뮬리는 환경부로부터 위해식물 2급 판정을 받기 전에 행정기관들이 심은 것이다.
환경부는 작년 12월 생태계 위해성 평가에서 핑크뮬리를 생태계 교란 식물 다음 단계인 위해식물 2등급으로 분류한 바 있다.
위해식물 2등급으로 분류된 식물은 당장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영향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핑크뮬리는 최근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이 원산지인 핑크뮬리는 지난 2014년 제주의 한 생태공원에서 심으면서 처음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핑크뮬리는 '생태계 교란 생물'도 아니고 인체에 유해하지도 않다. 알레르기 등을 유발하지 않으며 제거할 때 어려운 편도 아니다.
하지만 다른 식물의 식생을 방해하냐는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핑크뮬리는 한 다발에 씨앗이 7~8만 개씩 들어있고,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편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핑크뮬리가 당장 위험한 건 아니지만, 번식력이 좋아 더 심는 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에 심는 걸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최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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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관계자는 "행정기관에서 심은 핑크뮬리는 제거하거나 교체할 예정이지만, 위해성 2급 판정이란 게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정도여서 민간이나 관광지에 심은 핑크뮬리까지 강제로 제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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