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미국발 불확실성 여전…옅어지는 낙관론"
美 대선, 경기부양책 통과 지연 등 변수 여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낙관론의 근거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지자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증시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미국 대선, 부양책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면서 가치주로의 섹터 순환, 이른바 '바이든 플레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하지만 이에 회의적이다. 바이든 후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재생인프라 투자도 결국 성장주다. 국내 증시와 달리, 최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우세 속에서도 성장주의 상대강세가 이를 잘 보여준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시장 분위기가 극적으로 바뀌긴 쉽지 않고,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베팅하기엔 미국 선거시스템에 변수가 많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의 논의 여부가 중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선 전까지, 경우에 따라 대선 이후에도 정책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행히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은 높다. 코스피의 3분기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15.9%, 전기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P500의 이익은 작년보다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적으로 미국기업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주도주인 IT 및 헬스케어 업종의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존 주도주가 실적도 좋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IT 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추가부양책 논의 기대감 소멸, 여전한 미국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변수는 환율이다.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는 증시에 긍정적이다. 자금 유입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은 국내증시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및 IT 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에 선별적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게다가 전망이 밝은 이 업종들은 대부분 수출주인데, 원화강세는 실적 기대감은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당분간 환율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미국과 국내 증시가 공통적으로 상승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낙관론에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한 변수들의 현실화 가능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는 대선 직전 추가 부양책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선 결과 불복 및 이에 따른 부양책 지연 가능성은 재정정책 공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약 임상실험 중단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듯 했던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마지막 TV토론회를 거치며 다시 한 번 부상할 수 있다.
미국 파생상품 시장 투자자들은 대선 전후 불확실성을 반영해 나스닥 선물 숏, VIX(S&P500 변동성 지수) 선물을 통해 헤지 포지션을 대량 구축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나스닥 선물 숏 포지션은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헤지 포지션을 대량 설정했다는 사실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순매도 가속화 가능성을 줄이는 요소다. VIX 선물 가격을 고려한 투자자 심리는 12월 초중순 변동성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 지수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으나 대선 이후 재차 상승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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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개선 요인 불확실성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는 국면이다. 미국 대선 전까지 박스권 형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집중된 것도 대형주 수익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연말 배당을 노린 자금 유입 가능성은 개인투자자 순매도 물량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 부상 국면에서 미국향 수출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내 반도체, 핸드셋,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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