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고층건물 밀집한 부산… 여전히 37개 동은 가연성 외장재 써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울산 주상복합 화재로 고층 주상복합의 외장재 안전성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초고층 주상복합이 밀집한 부산에서도 아직 가연성 외장재로 시공된 곳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부산시 내 고층건물(30층 이상)은 555개 동이다. 특히 이 중 50층 이상 초고층건물은 44개 동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조 의원은 "부산은 70m 고가 사다리차가 있지만 강풍·빌딩풍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설명이다. 강풍이 불 경우 사다리가 흔들려 사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고층건물의 가연성 외장재 실태조사를 통해 건물 벽면의 가연성 외장재 교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울산 화재의 경우 불길이 강풍으로 인해 외벽을 타고 올라가며 외장재들이 불타는 일이 빚어졌다. 해당 건물은 섭씨 240도에서 불에 타는 '폴리에틸렌(PE)'를 단열재로 사용하는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외장재 부착을 위해 본드를 사용했고, 불에 타면서 벽과 외장재 사이에 공기층까지 만들어져 불길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러한 시공방식으로 인해 패널 속에 숨어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난 것이 진화를 어렵게 만들었던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2010년 부산 해운대구 38층 주상복합 화재 이후 관련 법령이 개정돼 2012년 3월부터 고층건물 외벽 마감재로 불연성 외장재를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조 의원에 따르면 부산 내 고층건물 555개 동 중 227개 동(40.9%)이 2012년 법 시행 이전에 지어졌고, 37개 동은 가연성 외장재로 시공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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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이번 울산에서 발생한 고층건물 화재도 2009년 지어져 개정된 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며 "가연성 외장재의 점검과 불연성 외장재로 신속한 교체를 위한 관계부처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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