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조" vs "매출 회복 기대"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의견 분분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클럽·노래방 등 운영 재개
깜깜이 환자 비율 20% 육박
전문가 "안심하기는 이르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12일부터 정부가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을 포함한 노래연습장, 뷔페 등 고위험시설도 영업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조치에 자영업자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한 반면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는 와중에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하는 것은 되레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문가는 추석 연휴 이후 잠복기가 충분히 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하되 방문판매 등 위험요인에 대한 방역 관리는 강화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 수칙 가운데 꼭 필요한 조치를 유지한다"면서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핵심 방역 수칙이 여전히 의무화되고, 음식점·카페 등 밀집 우려가 큰 업소에서는 매장 내 거리 두기가 계속해서 시행된다"고 말했다.
방역 수준 완화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장기화에 따른 국민 피로도와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했다. 이로 인해 대형학원·뷔페·유흥주점·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0종에 대한 집합금지가 해제됐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고위험시설에 속하지 않는 일반음식점, 영화관 등도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억제가 더디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에 한해 사실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한 셈이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PC방 입구에 정부 지침으로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허미담 기자damdam@asiae.co.kr
원본보기 아이콘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일부 시민들은 시기상조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추석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한 감염 전파가 사례가 하나둘 나오는 데다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27)씨는 "확진자 수가 인제야 점점 안정화 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거리두기를 1단계로 전환하면 시민들이 점점 방역에 안일해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건 이해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단기간에 더 강력한 조치를 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좀 더 줄여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1단계로 전환되면 직장인들도 회사에 나가게 되고, 학생들도 등교하게 되지 않나"라며 "깜깜이 환자도 많은데, 섣불리 1단계로 완화한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감염 규모는 줄었지만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조용한 전파'로 인해 자칫 방심했다가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한꺼번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11일 0시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 995명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는 197명으로 19.8%를 기록했다. 깜깜이 환자의 경우 최초 감염경로를 잡기가 어려워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n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1단계 조치에 반색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한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던 PC방이나 노래방 등 업주들은 영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양천구 한 노래방 주인은 "노래방 문을 닫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간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다행히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돼서 영업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면서 "하루아침에 매출이 정상화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전문가는 추석 연휴 이후 잠복기가 충분히 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고충도 이해되지만, 1∼2주간의 통계치로 (정부 지침의) 긴장과 완화가 반복되는 상황은 더 피곤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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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추석, 개천절, 한글날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검사 건수가 작은데도 50명 미만으로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고, 코로나 잠복기도 충분히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에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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