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청년 전월세 대출 3배 '하이킥'(종합)
시중은행 3곳, 9월 1조 넘어
작년 말 대비 3배 이상 증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시중은행의 청년 맞춤형 전월세대출 규모가 연초 이후 3배나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청년층의 정책금융 수요가 늘어난 데다 독립된 공간을 꿈꾸는 젊은층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3곳의 청년 맞춤형 전월세대출 규모는 9월 말 기준 1조689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3462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 모두 매월 최고 실적을 경신 중이다. A은행의 경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상품이 처음 출시된 지난해 5월 3개에 불과했던 계좌수가 올해 9월 말 5072개로 늘었다.
청년 맞춤형 전월세대출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꾀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가 주택금융공사, 시중은행들과 함께 출시한 상품이다. 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보증금(7000만원 이하)과 월세(월 50만원 이하)를 지원한다. 대출 대상 연소득은 7000만원 이하다.
'나혼자 산다' 트렌드…청년 전월세 대출 규모 증가
오르는 임대료로 대출 불가피
청년 전월세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은 혼자 사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는 '나혼자 산다'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500만가구 초반이었던 1인 가구 수는 지난해 600만가구를 넘어섰다. 1인 가구 증가는 결혼을 포기하거나 하더라도 늦게 하는 청년층이 늘어난 영향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4.7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청년층이 정책금융에 기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부동산 매매 가격과 임대료가 빠르게 오른 것도 청년 전월세 대출규모 증가로 연결됐다. 20대 청년층 28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내 집 마련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80.5%는 향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다.
이에따라 금융위는 더 많은 무주택 청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3월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공급 규모를 1조1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3조원 늘린 상태다. 금융위는 최대 8만명의 청년이 전월세 대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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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향후 목돈 마련이 힘든 청년층의 월세 수요가 더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월세 전용 금융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전용 '쏠편한 전세대출'에 월세 대출을 추가했다. 월세 계약서를 첨부하면 최대 24개월간 5000만원 한도로 월세를 대출해준다. 우리은행은 만 34세 이하 청년들이 2%대 금리에 최대 한도액 12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는 '우리 청년맞춤형 월세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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