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전업카드사
지난 8월 카드론 이용액 4조 육박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고금리 장사 비판도

8월 카드론 이용액 두자릿수 증가…"고금리장사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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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빚투(빚내서투자), 영끌(영혼까지끌어모아투자) 열풍 속에 카드사 장기대출인 카드론이 두 자릿수 넘게 증가했다. 은행과 2금융권 신용대출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카드론까지 손을 대 주식과 부동산 투자자금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이용액은 3조9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1억원(11.7%) 증가했다.

올해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 3월 최고치를 찍은 이후 잠시 감소했다 6월부터 다시 증가세다.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4조324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과 저금리의 정책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4월과 5월에는 이용액이 3조5000억원 대로 감소했다. 그러다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 카드론 이용액은 3조94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 7월 역시 전년대비 8.5% 증가한 3조9891억원을 기록하며 카드론 이용액은 4조원에 육박했다.


6월부터 늘어난 카드론 이용액에는 주식투자와 부동산 취득자금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수요 급증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드론의 평균 금리가 연 13~14%이며 신용도에 따라 20% 이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별도 심사 없이 하루 만에 대출이 되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나 투자를 통해 유동 자금을 확보하려는 개인들이 이용하기 쉽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활고에 처한 이들이 고금리에도 카드론을 썼다는 추정도 있지만 투자 열풍에 편승한 개인들이 이용했을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 같은 신용대출 수요가 늘자 카드사들도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마이너스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대상은 신용도가 우수한 자사 고객이다. 지난 8월 우리카드는 연 4.0~10.0% 금리에 최고 1억원까지 가능한 '우카 마이너스론'을 선보였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달 '마이너스카드'를 출시했다. 금리는 최저 연 4.95%부터 고객의 신용도의 따라 정해지며 최고 한도는 5000만원이다. 기존 카드론의 평균금리에 비해 낮은 편인 데다 대출한도 내에서 고정된 금리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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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카드론 이용액 증가를 두고 코로나19로 어려울 때 고금리 장사로 이익을 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사 조달 비용·수익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이 1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7개 전업 카드사는 올해 상반기에 차입금 조달 비용(차입금 이자+사채 이자)으로 9572억원을 사용했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통해 2조55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박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로 낮추고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상황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린 카드사들이 고객에게는 고금리를 유지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코로나 경제 위기를 이용해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들이 독점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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