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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말 인사, 앞당겨 위기 대응

최종수정 2020.09.29 10:31 기사입력 2020.09.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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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말 인사, 앞당겨 위기 대응

대내외 불확실성 선제적 대응 위해 이달 말부터 조기 인사
한화그룹, 28일 첫 스타트…김승연 회장 장남, 사장 승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기업 규제 3법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말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통상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하순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해왔지만 올해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점보다도 이른 이달 말 첫 인사 테이프를 끊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28일)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통상 한화그룹은 10월께 사장단 정기인사를 발표해왔지만 올해는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조기에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인사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인사에서 내정된 10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 중 김 신임 사장 외에도 40대 대표가 3명 발탁됐으며 그룹 최초 여성 대표도 나왔다. 김 사장이 주도하는 태양광사업 관련 계열사 출신들이 발탁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화그룹이 김 사장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후속 임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가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면서 삼성ㆍ현대자동차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도 조기 인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매년 12월 인사를 단행해온 삼성그룹의 경우 최근 사법 리스크로 정기 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현직 경영진까지 대거 기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재판을 받은 삼성그룹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례가 있어 세대교체 폭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부터 연말 정기 임원 인사 대신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한 차례 인사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래 인재 영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기술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25일)에는 PSAㆍ르노 등에서 30여년간 파워트레인 분야를 담당한 알렌 라포소를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아이오닉'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있어 관련 인사 영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그룹은 다음 달 셋째 주로 예정된 연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이후인 오는 12월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SK그룹도 인사 규모가 대폭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올해 6월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 가치 향상'을 올해 그룹 경영 화두로 제시한 바 있어 세미나 결과에 따라 대폭 물갈이와 대발탁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수준의 대규모 쇄신 인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오는 12월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할 예정이라 이 부분이 인사에 큰 폭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LG전자 CEO인 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나는 등 최고경영진 교체가 이뤄져 올해 세대교체를 위한 후속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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