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실거주 규제라도 피하자" 강남권 재건축 조합 설립 가속화

최종수정 2020.09.29 10:30 기사입력 2020.09.29 10:30

댓글쓰기

2년 이상 실거주자만 입주권…올해 조합인가 신청시 적용 제외
개포주공5·6·7단지 총회 예정…인근지역 매매 신고가 경신 이어져

"실거주 규제라도 피하자" 강남권 재건축 조합 설립 가속화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잇따라 조합설립인가를 서두르고 있다. 정부가 연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2년 이상 실거주한 조합원에게만 새 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 밝히면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는 올해 말까지 조합인가를 신청한 단지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는 최근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10월24일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인 주공6ㆍ7단지 역시 11월14일 조합설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 단지는 일찌감치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동의율 7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조합 설립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주공5단지 83㎡(전용면적)는 이달 1일 23억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동일 면적 역대 최고가다. 주공6단지 83㎡와 주공7단지 60㎡ 역시 이달 각각 22억원,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도 10월13일 조합설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2003년 9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얻었음에도 주민 동의율이 낮아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었다. 하지만 최근 동의서 징구 보름 만에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을 확보하는 등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조합설립을 위한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5구역(한양1ㆍ2차)은 주민 동의율 80%를 확보했고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ㆍ4ㆍ6차)도 75% 이상의 주민 동의를 얻었다. 압구정1구역(미성1ㆍ2차)과 2구역(신현대, 현대9ㆍ11ㆍ12차), 3구역(구현대, 현대1~7ㆍ10ㆍ13ㆍ14차)도 동의율을 올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송파구 송파동 한양2차는 최근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송파구청에 조합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동의율은 88%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추진위 승인 후 10년 만에 조합 설립이 성사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련 절차를 서두르면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2018년 1월 초과이익 환수제 재시행을 앞두고 일부 단지들은 졸속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했다가 취소되면서 주민간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났었다. 한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회피 목적으로 일반분양 통매각을 추진하다 지자체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는 규제 하나하나가 워낙 강력해 규제 회피 여부에 따라 단지 전체의 몸값이 많게는 수백억 원씩 좌우되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파생되는 각종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