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오랜 숙원 '탈통신'...구현모 대표, A+ 성적표 받아냈다
2분기 비통신 1조7482억
전체 매출의 40% 넘어
서비스 수익 중 비통신 30%
AI·디지털전환 손실 방어
AI 원팀 결성, HCN 인수 등
ICT 투자·사업 다각화 주효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 중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T의 오랜 숙원이던 '탈(脫)통신'이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비통신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탈통신을 향한 성공적인 이정표를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가 승부수를 띄운 인공지능(AI) 원팀 결성, 현대로보틱스 지분 투자, HCN 인수 등도 KT의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비통신 매출 비중 40% 넘어
14일 업계에 따르면 KT 별도 기준 2분기 비통신 매출(무선ㆍ유선ㆍ인터넷사업 제외)은 1조7482억원으로 KT 별도 기준 매출 4조3396억원의 40%를 웃돈다. 2011년 28% 수준이던 비통신 매출 비중은 2017년 30%를 돌파했고 2018년 39%로 40%에 육박했다. 구 대표 취임 이후인 올해는 매 분기 40%를 웃돌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가고 있다.
가입자 기반의 '서비스 수익'으로 한정해 비통신 매출을 살펴보면 1조1087억원(2분기 별도 기준)으로 비중은 30%에 가깝다. 서비스 수익은 가입자 기반 요금 서비스로 그동안은 유·무선, 초고속 인터넷 등 가계 통신비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AI와 클라우드, 솔루션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로 매출처가 다변화하면서 비통신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8.2%(반기 기준)에서 올해 29.4%로 1년 새 1.2%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비통신 부문 수익 확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BC카드)과 부동산(에스테이트) 계열에서 발생한 실적 부진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BC카드 매출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1.5% 줄고 부동산 매출도 호텔 이용객 감소로 7.9% 뒷걸음쳤다. 반면 AI사업 매출은 16% 성장했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매출도 2.4% 증가했다. 구 대표가 취임사에서 "ICT 발전의 변곡점을 파악하고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AI,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고르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실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로 변해야 성장"
KT의 '탈통신 전략'은 오랜 역사가 있다. 2009년 취임한 이석채 전 회장은 BC카드와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는 등 그룹 확장에 집중했다. 표면적으로는 탈통신 행보처럼 보였지만 계열사만 53개(현재 43개)인 공룡 그룹이 되면서 문어발식 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2013년 취임한 황창규 전 회장은 탈통신보다는 본업인 통신 부문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레드 오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과 비교하면 구 대표는 ICT사업 투자와 탈통신을 위한 초협력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제조업, 금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업종과 상관없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업들과 협력한다는 이유에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융합 ICT에 집중하면서 '구현모식 탈통신'을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과 함께 AI 원팀 연합군을 구성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의 지분 투자에 나서 AI 로봇 분야에서도 초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 분야 비대면에 대응하기 위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디지털 혁신'을 목표로 손을 잡기도 했다. 알짜 매물로 꼽히던 케이블TV HCN을 품고 넷플릭스와도 제휴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5.47%의 독보적 1위를 구축했다는 점도 향후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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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탈통신 전략은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라는 구 대표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구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통신사업자에 머물지 않고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사업자'로 바뀌어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서 "5G와 AI는 타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B2B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꾸준히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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