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아파트 창문 깨지면서 60대 사망 등 전국 곳곳 피해 속출
산사태·해일 위험 2300여명 대피 … 제주·경남 등 정전 피해
가로수 뽑히고 지붕 날아가기도 … 태풍 빠져나갔지만 강풍 여전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한 3일 오전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3호기와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 이날 태풍으로 신고리 1호기와 2호기 등 원전 4기가 순차적으로 멈췄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한 3일 오전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3호기와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 이날 태풍으로 신고리 1호기와 2호기 등 원전 4기가 순차적으로 멈췄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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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현주 기자]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 동쪽을 휩쓸고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전국이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지만 일부 지역은 오전까지 강한 바람이 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강릉 인근 남쪽 동해 앞바다로 진출했다. 태풍은 앞선 오전 1시40분께 거제도 남단을 지나 2시20분쯤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했다. 오전 9시 기준 강릉 북동쪽 약 90㎞ 해상에서 시속 59㎞ 이동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남부지방의 태풍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으며 낮부터는 중부지방에도 오전 중 비가 그치고 오후엔 점차 바람도 잦아 들겠다. 그러나 부산ㆍ울산 등은 태풍경보가 강풍주의보로 대체됐으며 일부 강원ㆍ경북ㆍ충북은 태풍경보, 서울ㆍ경기도 등 수도권 지방은 태풍주의보가 여전히 내려진 상태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가장 늦게 벗어나는 강원도와 경북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약 108㎞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강원영동북부에는 시간당 20㎜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오전 1시35분께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강풍으로 유리가 깨지면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부산 해운대구 장산로에서는 길이 40m의 철제 구조물이 도로 위를 덮쳤고, 강서 체육공원 앞 도로에는 사무실 용도로 쓰던 컨테이너가 바람에 밀려와 도로를 막았다.

3일 오전 대구 달서구 도원동 일대 가로수가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쓰러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오전 대구 달서구 도원동 일대 가로수가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쓰러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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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해일 위험 등이 커지면서 제주와 부산 동해, 경남 창원ㆍ김해ㆍ영덕, 강원 양양 등에서는 1500여가구 2300여명이 일시 대피했다. 오전 6시30분 기준으로 제주와 부산과 울산, 경남, 대구 등에서 20만5103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한국전력 집계), 이 가운데 35%인 7만2800여가구가 아직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새벽 0시59분에는 운영 중이던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2호기, 고리 3ㆍ4호기 등 원자로 4기가 자동 정지했다. 고리본부는 원자로 정지 원인이 발전소 밖 전력계통 이상으로 추정하고 상세 원인을 점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방사선 물질 누출 등의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단독주택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오전 6시12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역 방향 일원터널 초입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도와 도로 일부를 막았고, 강북구 수유동 한신대사거리와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방향 길에서도 가로수가 뽑혀 차도를 막았다. 서초구 사평대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며 신호등을 덮쳤고, 성북구 정릉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지붕이, 노원구 상계동에서는 도로 방음벽 일부가 각각 파손됐다. 이보다 앞선 새벽 4시20분께에는 경기 양주시 덕계동에서 나무가 인도로 넘어지며 근처에 있던 전깃줄에 감겼고, 포천시 소흘읍에서도 나무가 도로로 쓰러졌다.


이번 태풍으로 2일부터 제주도 한라산 남벽은 1037.5㎜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오전 8시 현재까지 강수량은 강원도 고성(미시령) 490.5㎜, 강릉(삽당령) 324.5㎜, 전북 남원(뱀사골) 326.5㎜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은 옹진(덕적도) 195.5㎜, 서울 61.5㎜의 비가 내렸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고산) 시속 177㎞, 통영(매물도) 시속 168㎞, 여수(간여암) 시속 1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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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부터 시작해 7일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전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관계자는 "아직은 이동경로 변수가 많은 상태"라며 "강한 태풍으로 예상돼 전국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일 강원 삼척시 임원항 일대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쳐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강원 삼척시 임원항 일대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쳐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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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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