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공격하더니…"멜라니아도 공무에 개인 이메일 사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 공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공무 중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점이 논란이 됐던 것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의 최측근이었다가 관계가 악화한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울코프는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트럼프 재단 계정과 멜라니아트럼프닷컴 계정, 애플의 메신저인 아이메시지, 암호화한 매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인 시그널을 정기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울코프는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과 하루에도 여러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멜라니아와 나는 둘 다 백악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멜라니아 여사가 보낸 개인 이메일과 메시지로 보이는 문건들을 직접 봤다면서 미국 정부의 인력 채용과 계약 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이스라엘과 일본 방문에 대한 구체적 일정, 멜라니아 여사의 아동권리 운동인 '비 베스트'와 관련한 전략적 제휴건, 부활절 계란 준비계획, 대통령 취임식 자금조달 건 등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점을 주요 공격 타깃으로 삼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서버 사용을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당 사건을 "워터게이트보다 나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법률가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는 WP에 퍼스트레이디가 공무원은 아니라면서도 "미국 정부 업무를 하고 있다면 백악관 공식 이메일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개인 계정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위험하다"면서 "완전한 위선이며 저 사람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을 잘못 사용해 감방에 가야 하는 것처럼 활동해 당선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인사는 멜라니아 여사 외에도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있다. 이들은 사설 계정을 공무에 사용했다가 현재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앞서 미 국무부는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3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기밀 정보를 조직적이고 고의로 잘못 다뤘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