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월 영업기간 줄어든 여파"
현대차·기아차 각각 8%·6% 감소
텔루라이드 등 SUV 인기는 지속

내수도 개소세 인하 축소 등 여파
하반기 들어 꾸준한 '하향곡선'

기아차 텔루라이드(사진=기아차)

기아차 텔루라이드(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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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하반기 판매 회복세에 좀처럼 탄력이 붙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부진을 만회했던 내수 판매 호조가 7월을 기점으로 꺾인 가운데 빠르게 반등하던 미국 판매도 다소 주춤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현대차는 미국에서 5만9721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기세가 멈춰섰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1.3% 판매량이 늘며 코로나19 속 회복세는 더디게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 측은 "지난해 8월보다 사흘가량 줄어든 영업일수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판매 실적은 5만7015대로 전달 대비 9%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6%가량 적다.


그나마 경쟁 상대인 일본 주요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점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토요타와 혼다, 스바루의 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21.9%, 17.4% 두 자릿수로 감소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반등한 곳은 볼보(12.9%) 정도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일본차 브랜드는 20%씩 줄어든 반면 현대기아차는 13% 빠져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하반기 판매 대응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최근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을 풀케파(가동률 100%)로 가동하고, 기아차는 7월부터 조지아공장에서 인기 모델 텔루라이드의 증산에 나섰다. 현지 대기 수요가 수만대 수준으로 알려진 텔루라이드는 지난 5~6월 2000대 중후반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7월 4822대, 8월 7588대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에도 투싼(1만1632대), 싼타페(9129대), 팰리세이드(7983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 셀토스의 신차효과가 이어지는 등 양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GV80, G80, 쏘렌토 등 신차 출시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반기까지 코로나19의 무풍지대로 꼽히던 내수 시장은 하반기 들어 확연한 하향 곡선이다. 지난 6월 14만대선까지 치솟은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7월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 등의 여파로 본격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아차는 화성공장 일부라인 재편공사로 인한 공급량 감소까지 겹치며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3% 급감한 3만8463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3.2% 증가한 5만4590대를 기록했으나, 3월 이후 월간 판매가 7만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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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해 아예 자동차 개소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해외 주요 시장의 회복세가 미미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개소세 및 신차 효과마저 약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외 국가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자칫 올해 상반기보다 심각한 실적 부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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