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어선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군 유혈진압 위기'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군복 군인 기념시설 등장
루카셴코 대통령 유혈진압 연상 SNS 사진 공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벨라루스에서 2주가 넘도록 대선 불복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수도 민스크에 군 병력이 동원됐다.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 앞까지 진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자칫 유혈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옛 벨라루스 국기를 흔들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9일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재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선 공식집계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80%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벨라루스 시민들은 이런 선거 결과를 부정선거 결과로 보고 시위에 나섰다. 유력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신변 안전 문제 등으로 급기야 리투아니아로 피신했다.
경찰 등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위대가 세계 2차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오벨리스크 근처에 다가오자 벨라루스군이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군은 기념비 등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어떤 소요사태도 군의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시위대가 기념비 근처로 접근하자 군복을 입은 군인들에게 둘러싸이는 일들이 발생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시위대를 파시스트로 묘사하며, 신성한 장소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강력하게 경고한다"라면서 "기념비 등에서의 평화와 질서를 깨뜨리는 어떠한 행위도 경찰이 아닌 군이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정 시설을 군이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지만, 시위대와 군 사이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 더 나아가 군이 시위대를 상대로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실제 루카셴코 대통령은 방탄복을 입고 자동소총을 든 채 헬기에서 내리는 모습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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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밸라루스 경찰은 전날 전국 55개 거주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해 2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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