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여사, 백악관 로즈가든 재단장 모습 공개에 비난 쏟아져
재클린 케네디 유산 망쳤다 비판 여론 쇄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22일(현지시간) 미국내 가장 화제가 된 뉴스는 백악관 로즈가든의 재단장이었다. 수 십 년간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로즈가든의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많은 미국인들은 당황해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미국 전기 작가인 마이클 베슬로스가 비교한 로즈가든의 이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트위터 캡처)

미국 전기 작가인 마이클 베슬로스가 비교한 로즈가든의 이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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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기로 한 로즈가든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립보다도 큰 화제를 모을 정도였다.


로즈 가든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가 단장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백악관 측은 로즈가든 단장이 재클린 여사 시절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TV 중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결과물은 전혀 달랐다. 철저히 멜라니아 여사의 취향대로 재단장된 것이다.

멜라니아 트럼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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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새로운 로즈가든의 가장 큰 변화는 장미가 존재감을 잃었다는 점이다. 화려하고 커다란 장미 묘목 대신 멜라니아 여사가 선호하는 적은 수의 작은 파스텔 톤 장미만이 새로 자리를 잡았다.


새로운 로즈가든에서는 화려한 꽃들을 볼 수 없게 됐다. 화려한 색상의 튤립들은 물론 여러 다양한 꽃들이 뽑아졌다. 이 역시 멜리니아 여사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정원이 단정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역동성은 사라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로즈가든에 심어져 있던 사과나무와 벚나무도 자취를 감췄다.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직접 심었던 벚나무는 세월이 지나며 거목으로 자라나 봄마다 벚꽃을 피워내며 로즈가든을 지켜봤지만 이제는 백악관 다른 곳에 심어질 운명이 되고 말았다.


정원 규모도 축소됐다. 잔디밭과 맞닿아있던 회양목이 있던 자리에는 석회암 산책로가 설치됐다. 산책로가 설치된 만큼 정원의 규모는 축소됐다. CBS 방송은 산책로 설치가 로즈가든 변화의 핵심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장애인의 정원 접근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복도쪽과 맞닿아 있던 회양목의 높이는 대폭 낮아졌다. 벚나무가 사라진데다 회양목 높이마저 낮아지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멜라니아 여사가 복도를 지날 때 방송카메라가 나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얼굴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새단장된 로즈가든의 모습이 공개된 후 여론은 들끓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정원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로 해 논란이 된데다 영부인까지 백악관 정원에서 남편에 대한 지지연설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자존심과 같은 정원을 망쳐 놓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로즈가든의 달라진 모습에 대한 불만이 트위터에 쏟아졌다고 전했다. 복스는 많은 이들이 왜 멜라니아 여사가 로즈가든을 손을 댔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소개했다.

재클린 케네디 여사(사진=위키피디아)

재클린 케네디 여사(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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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가든을 처음 만든 재클린 여사는 31세는 젊은 나이에 영부인에 자리에 올랐지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아함과 기품이 있었고 미국 영부인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이로 꼽힌다.


이런 재클린 여사에게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멜라니아 여사가 도전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수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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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여사와 비교하면 모델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는 외모면에서는 앞선다. 그럼에도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의 속옷 모델 경험을 가진 영부인에 대한 미국민의 애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멜라니아 여사가 2017년 허리케인 피해 현장을 방문하며 킬힐을 신고 나섰던 장면은 전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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